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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지난해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2016년에는 포스트시즌에 복귀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 한해 성적보다 중차대한 것은 팀의 10년을 바라보는 대계입니다.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선수들의 병역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됩니다.
오지환은 LG에서는 부동의 주전이었지만 국가대표로는 한 번도 선발되지 못했습니다. 고교 시절 투수를 병행해 프로에서 유격수로서 안정감을 심어주는 데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었습니다. LG가 오지환의 뒤를 받칠 백업 유격수를 제대로 육성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습니다. 오지환의 군 입대는 더 이상 미루기 어렵습니다. 2016년 LG는 그의 공백을 감안한 유격수 육성에도 공을 들여야 합니다.
1991년 생 두 명의 선수도 아직 병역을 수행하지 않았습니다. 임정우와 양석환입니다. 임정우는 2011년 SK에서 데뷔했지만 FA 조인성의 보상 선수로 이적해 2012년부터 LG에서 뛰었습니다. 해마다 기량 성장이 뚜렷합니다. 작년 시즌 말미에는 마무리 투수로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마무리 낙점 가능성이 높은 투수는 그가 아닌 정찬헌입니다. 임정우가 병역을 필하지 않아 연속성을 보장하기 어려운 이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익훈은 2015년이 프로에 첫발을 내디딘 해였습니다. 50경기에 출전해 0.339의 타율을 기록했고 중견수로서도 빼어난 수비 능력을 선보였습니다. 올 시즌 LG가 추구하는 '빠른 야구'에 적합한 선수로 첫손에 꼽히고 있습니다. 안익훈은 고졸 2년차로 병역 수행에 아직 여유는 있습니다. 하지만 LG 외야의 고령화를 감안해야 합니다.
2011시즌 종료 후 FA 이택근이 이적했을 때 LG는 보상 선수로 윤지웅을 지명했습니다. 당시 윤지웅은 경찰청 입대를 앞두고 있어 의외의 지명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윤지웅의 입대를 연기해 LG가 당장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입대는 예정대로 이루어졌고 LG는 2년을 기다렸습니다. 현재 윤지웅이 없는 LG 불펜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윤지웅의 예는 오늘은 어려워도 미래를 바라보는 선택의 소중함을 일깨웁니다. 병역 미필자에 대해 당장의 팀 성적이나 코칭스태프 개편의 영향을 받지 않는 마스터플랜이 필요합니다.
오지환을 비롯한 네 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입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하지만 미필 자원의 병역 수행을 분산시키는 치밀한 계획은 필수입니다. LG의 우직한 실천도 뒤따라야 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