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내 놓고 말은 안해도 이글스 사람들은 한 가지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2016년은 어떻게든 성적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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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류' 2년차 한화는 얼마만큼 바뀌고 있나. 지난해는 김 감독도 스스로 "선수들에 대한 분석이 미흡했다"고 털어놨다. 이는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재일교포인 김 감독의 말을 100% 알아듣는 것도 쉽지 않았다. 국내 최고령 야구지도자, 화려한 이력, 강력한 카리스마 때문에 선수들이 먼저 주눅 들었다. 사령탑이 다가서더라도 선수들이 먼저 물러서는 경우도 많았다. 양방향 소통이 쉽지 않았다.
올해는 다른 조짐이 보인다. 지난해만해도 훈련중 김 감독이 다가서면 선수들은 동작이 멈추고 얼어버리기 일쑤였지만 2016년 오키나와 캠프에선 미세하지만 여유가 느껴진다. 몸은 힘들어도 정신적으로 많은 선수들이 '적응'을 하고 있다. 사령탑의 열정이 선수들에게 전달되는데 있어 '누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한화의 오키나와 캠프는 참 힘들다. 지난 14일 해질녁 간식인 햄버거가 도착하자 선수들은 말하지 않아도 야간훈련 연장을 직감했다. 갑작스런 비에 훈련일정이 단축됐지만 선수들 사이에서 '지옥훈련'을 불편해하는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2015년의 아쉬움이 훈련을 더 뜨겁게 만드는 재료가 된 셈이다.
2016년 한화의 투자대비 성과를 지켜보는 눈은 수없이 많다. 백서로 나올법한 꼴찌의 변신과정, 그 두번째 막이 오르고 있다.
오키나와=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