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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선 왜 연봉에 계약금이 반영되지 않을까.
계약금을 연봉에 녹이지 않는 건 KBO리그에서 이미 관행으로 자리를 잡았다. 구단과 선수들이 계약금을 연봉과는 완전히 다른 별개의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 구단들의 협의체 성격이 강한 KBO에서도 굳이 현재 방식을 바꿀 생각을 하지 않는다. 다만 KBO에서는 구단에서 계약금을 연봉에 포함시켜 보내올 경우 그대로 집계해 발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결국 시장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연봉 개념과 산정 방식을 바꾸기 위해선 구단과 선수들의 의식 변화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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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보니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FA 계약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계약금이 개인이나 팀 연봉 산정에서 누락되는 게 일반화됐다.
일단 구단과 선수 모두 목돈인 계약금을 연봉에 포함시킬 경우 연봉 액수가 올라가는게 부담스럽다고 한다. A구단 고위 관계자는 "선수는 자신이 많은 연봉을 받는다는 걸 좋아하지만 실제 받는 금액이 외부로 알려졌을 때 심적으로 큰 압박감을 갖는다. 구단은 FA 시장에서 철저하게 선수에게 끌려간다. 선수가 원하는 조건을 맞춰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선수들이 몸값에 비례해 올라간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한다. 한 야구인은 "고액 연봉자들은 선수 신분을 넘어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데 그 부분이 아직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 입장에선 1군 미등록시 발생하는 연봉 감액도 부담스럽다. 야구 규약 73조 2항은 '경기력 저하 등 선수의 귀책사유로 1군 엔트리에 등록하지 못한 경우 연봉의 300분의 1의 50%에 1군 미등록 일수를 곱한 금액을 감액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계약금을 연봉에 포함시킨다면 경기력 부진으로 2군으로 떨어졌을 때 감액되는 액수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에 선수는 계약금을 더 많이 받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