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선발 하고 싶습니다" 데뷔전 155㎞ ML 올스타 배트 박살낸 루키의 "종신 삼성" 선언? 선발 꿈은 우승 이후로…

기사입력 2026-01-02 06:25


"저 선발 하고 싶습니다" 데뷔전 155㎞ ML 올스타 배트 박살낸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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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삼성 라이온즈
배찬승 데뷔전.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저 선발 하고 싶습니다."

지난해 3월2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 삼성 라이온즈는 개막 이틀째 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11대7로 꺾고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선발 백정현이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일찌감치 폭발한 타선이 쌓은 점수를 7명의 불펜진이 지켰다.

루키 배찬승도 있었다. 6-3으로 앞선 6회초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만원 홈팬들 앞에서 치른 역사적인 프로 데뷔전. 명불허전이었다. 루키 답지 않았다.

대담하고 공격적인 피칭으로 공 8개 만에 삼자범퇴를 잡고 데뷔전 홀드를 기록했다. 선두 박주홍을 153㎞ 강속구로 내야 뜬공, 푸이그를 슬라이더로 2루 땅볼, 이주형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배찬승의 투구 하나 하나에 환호성을 지르던 홈팬들은 순식간에 이닝을 정리하고 내려오는 루키를 향해 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대형 루키의 탄생을 직감케 했던 역사적인 순간.

이날 최고 구속은 155㎞. 푸이그에게 던진 바깥쪽 직구였다. 배트가 부러졌다. 감정을 숨기지 않는 푸이그의 표정에 당혹감이 묻어났다. "반대투구였는데 다행"이라던 배찬승은 "포커페이스를 잘해서 안 떨리는 것 처럼 보였지만 사실 많이 떨렸다"며 푸이그의 표정은 "미처 못봤다"고 했다.
"저 선발 하고 싶습니다" 데뷔전 155㎞ ML 올스타 배트 박살낸 루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공식 유튜브
삼성 박진만 감독은 캠프와 시범경기부터 배찬승의 자질을 알아봤다.

일찌감치 필승조 기용을 암시했다. 사실 삼성 불펜에는 배찬승을 대체할 만한 강한 공을 던지는 좌완 투수가 없었다.

훗날 마무리 투수에 대한 상상을 묻는 질문에 배찬승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그러려면 더 잘해야 되는데 계속 노력하면 언젠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상상은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젠가는 선발을 해야 할 선수'라는 박진만 감독의 말을 전하자 순간 배찬승의 눈빛이 반짝였다. 곧바로 "저 선발하고 싶습니다. 선발도 좋습니다"라고 힘줘 강조했다.

1군 엔트리, 불펜 자리조차 감지덕지인 루키 시절. 첫해부터 강력한 좌완 불펜으로 존재감이 워낙 강렬했다. 좌완이라 믿기 힘든 최고 158㎞의 광속구. 시즌 끝까지 식지 않았던 배찬승 신드롬은 가을야구까지 이어졌다.

더 이상 배찬승을 불펜 아닌 선발로 상상하기 힘들어진 상황. 하지만 여전히 배찬승의 마음 한켠에는 선발투수에 대한 꿈이 살아있다.

삼성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아온즈TV'가 새해 첫날 공개한 '찬승의의 신년 콘텐츠'에서 배찬승은 타로점을 보고 인형을 뽑는 등 일상에서의 천진난만한 스무살 순수 청년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타로운세를 쑥스러워 하며 듣고 있던 배찬승은 딱 하나 질문을 던졌다.

'만약 선발투수를 하면 어떻게 될지 여부'였다. 물론 '선발을 언제할 수 있을지' 등 원하는 구체적인 답을 들을 수는 없었다. 그저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으니 겸손한 마음으로 기다리면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좋은 말만 들었다.
"저 선발 하고 싶습니다" 데뷔전 155㎞ ML 올스타 배트 박살낸 루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공식 유튜브
타로점을 보고 나온 배찬승은 "10년이든 20년이든 삼성에 남아서 삼성에서 우승하도록 잘 하겠다. 열심히 해서 매년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삼성 팬들에게 약속했다.

박진만 감독의 말대로 미래 삼성 좌완 선발 마운드에 우뚝 서게 될 대형 투수.

하지만 올 시즌은 아니다. '윈나우' 삼성 불펜에 배찬승을 대체할 만한 좌완 파이어볼러가 없다. 외부적 보강도 딱히 없는 가운데 배찬승 없는 삼성 불펜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프로 2년 차를 맞는 무한 가능성. 올 시즌까지는 더 성장한 모습으로 팀의 뒷문을 단단하게 걸어잠그는 역할이 그의 임무다. 선발 꿈은 우승 이후 꿔도 늦지 않을 것 같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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