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캠프 종료 김태형 감독 "우완 투수 교통 정리 과제"

기사입력 2016-02-16 09:56


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27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올림픽 파크에서 2016 전지훈련을 펼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전지훈련 참가 선수단은 김태형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13명과 선수 44명 등 총 57명이다. 선수단은 지난 16일부터 3월 3일까지 48일간 호주 시드니와 일본 미야자키에서 2016시즌 준비를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시드니(호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1.27/

디펜딩챔피언 두산 베어스가 1차 호주 시드니 캠프를 마쳤다. 지난달 16일부터 48일간 진행됐고 이제 2차 캠프지 일본 미야자키로 이동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부상 선수가 없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베테랑과 코칭스태프가 자발적으로 움직이며 감독은 할 일이 별로 없었다"고 웃었다.

▲호주 전지훈련이 모두 마쳤는데.

=큰 부상 없이 잘 마친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모든 감독들이 100% 만족할 순 없다. 그래도 80% 정도는 줄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캠프에서는 우승 후에 오는 부작용들을 최소화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 베테랑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니 선수들간 소통도 잘 되는 것 같고, 선수단 전체적으로 스스로 잘하는 것 같다. 코칭스태프도 알아서 선수들과 함께 움직이는 모습이 좋다. 올해는 감독이 할 일이 별로 없을 것 같다.(웃음)

▲호주 캠프에서 만족스러운 부분은?

=젊은 백업 선수들의 기량이 생각보다 많이 올라왔다. 플레이도 자신감 있게 하고, 기존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을 정도다. 기존 선수들도 지난해 캠프 페이스보다 좀 더 안정되어 있다. 백업 경쟁이 치열한데, 주전 선수들에게도 위협을 가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다.

▲현재 경쟁이 심한 포지션은?

=지명타자, 좌익수 경쟁이 심하다. 1루수는 닉 에반스가 들어가야 될 것 같지만 오재일이나 고영민도 얼마든지 갈 수 있다. 컨디션이 좋으면 두루두루 쓸 수 있다. 에반스는 1루수나 지명타자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좌익수에는 박건우를 비롯해 김재환, 정진호, 그리고 군에서 제대한 선수들 모두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다. 미야자키에 가서 김재환을 좌익수로 기용해볼 생각이다.


▲캠프 분위기가 좋았다고 들었다.

=우승을 해서 그런지 확실히 분위기가 좋아졌다. 베테랑들은 경험이 많아 분위기를 잘 만든다. 그 분위기는 젊은 선수들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이번 캠프에서 젊은 선수들은 젊은 선수대로, 고참들은 고참대로 즐거운 분위기가 잘 유지된 것 같다.

▲미야자키 캠프 계획은?

=미야자키 캠프는 실전 위주로 진행된다. 가면 또 고민이 생길 것이다. 우선 투수 쪽에 좀 더 신경을 쓰려고 한다. 투수들이 지난해 캠프보다는 많이 좋아졌지만 실전은 또 다르다. 불펜진이 잘 세팅 되기를 바라고 있다. 미야자키에 가서 불펜이 괜찮으면 선발진을 어느 정도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 김강률의 몸 상태가 올라오고 불펜이 좋을 경우 노경은이 5선발로 가주는 것이 제일 좋은 그림이다. 선발은 니퍼트만 페이스를 조금 늦춰서 후반부에 던지게 할 것이고, 김강률과 조승수도 뒤에서 한 번 기용해 보려고 한다. 노경은은 선발로 투입해 볼 생각이다.

그리고, 작전을 걸었을 때 선수들이 당황하지 않고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작전을 많이 내지 않다 보니 실패했을 때 선수들이 표정이 어두워지고 팀 분위기도 무거워졌다. 선수들이 작전에 실패하면 크게 잘못한 것처럼 분위기가 다운되곤 했는데, 잘못해도 분위기는 좋아야 한다. 미야자키로 이동해 이러한 부분들을 보완하고 강화할 계획이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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