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com "김현수 2번 타자 좌익수"

기사입력 2016-02-18 10:11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한 김현수가 29일 한국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내년 시즌 보스톤 선발로 뛰게 될 데이빗 프라이스와 대결을 고대하고 있는 김현수는 볼티모어와 두 시즌이 지나면 다시 한번 FA 자격을 얻게 된다. 김현수의 기자회견에는 두산에서 함께 뛰었던 후배 허경민과 박건우가 참석 선배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축하해 주었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은퇴를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5.12.29/

주전 좌익수는 사실상 확정이다. 문제는 타순이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두산 시절 늘 중심 타자였다. 3번 또는 4번에 위치해 클러치능력을 뽐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볼티모어와 계약하자 현지에서는 1번 타자 후보라는 전망이 나왔다. 좀처럼 삼진 당하지 않는 유형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지난 시즌 톱타자로 나선 매니 마차도의 파워와 능력은 1번보다 중심 타자에 가까웠다. 그는 162경기에서 타율 0.286 35홈런 86타점 20도루를 기록했다. 4번 크리스 데이비스 앞 뒤에서 찬스를 연결하거나 이어받아 타점 수확이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8일(한국시각) 볼티모어의 올 시즌 선발 라인업을 전망하면서 김현수를 2번 타자 좌익수로 예상했다. 이 매체는 마차도-김현수가 테이블 세터를 형성하고 애덤 존스(중견수)-데이비스(1루수)-마크 트럼보(지명타자)-맷 웨이터스(포수)-조나단 스쿱(2루수)-J.J. 하디(유격수)-다리엘 알바레즈(우익수) 순으로 타석에 설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수 입장에서는 반가운 전망이다. 빅리그 첫 해부터 톱타자를 맡는 건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일단 시즌 초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동안 접하지 못한 구속과 구위, 국내보다 덜 날아가는 공인구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이럴 때 1번으로 나선다면 스트레스가 극심할 수 있다. 2번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타격도 중요하지만 주자의 진루를 돕는 역할이 우선시 된다.

어쨌든 테이블세터로 거론되는 건 현지에서 그만큼 선구안과 출루율을 인정하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다. 김현수는 지난해 101볼넷을 얻는 동안 삼진은 63개였다. KBO리그 통산 출루율은 0.406.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도 이날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볼넷을 얻는 능력, 삼진을 당하지 않는 능력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팀 출루율 0.307로 이 부문 24위에 그친 타선에 김현수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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