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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처럼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날까지 4경기를 치른 김현수는 아직 안타를 때려내지 못한 것에 대해 부담감을 크게 갖고 있음을 시인한 것이다. 볼티모어는 지난해 말 김현수의 선구안과 출루능력을 믿고 2년간 700만달러에 메이저리그 계약을 했는데, 김현수가 구단의 바람을 모를 리 없다. 아직까지 안타를 치지 못한 것에 대해 부담감이 더욱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김현수는 "첫 안타가 나오면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러나 너무 잘해야 한다는 부담은 안 가지려 한다. 지금의 부담감을 덜기 위해 안타를 반드시 쳐야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지금 잘 하고 있다는 만족감을 얻기 위해서는 정확한 타이밍에 정확하게 스윙을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메커니즘에 관한 문제다. 스윙이 많이 처져 있다. 빨리 정상궤도에 올려놓고 싶다"며 부진을 떨치고 싶은 소망을 드러냈다.
쇼월터 감독은 "아직까지 통계적으로 보여준 것은 없지만, 이곳에서 자기 시스템에 맞게 적응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오늘은 (박병호와의 맞대결로)한국에서는 굉장히 의미있는 경기였을 것이다. 김현수 입장에서는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부담감을 언급했다.
그는 이어 "김현수에게 부담을 줘서는 안된다. 현수는 5회를 마치고 빼려고 한 것에 대해 우리가 그에게 실망했을 거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작년 크리스 데이비스도 15타수 무안타를 친 적이 있다. 그때 난 '잘못돼 가고 있는 것은 없다. 괜찮다'고 말해줬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경기전 박병호를 찾아가 인사를 건넨 김현수는 "병호형은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이에 대해 "현수가 경기전 덕아웃으로 와서 인사를 했다. 여기에서 현수를 보게 돼 매우 흐뭇하다. 서로 연락을 하고 있고 둘다 신인이라는 자세로 서로 잘 되기를 응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