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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시즌을 마치고 박병호(미네소타)와 김현수(볼티모어)가 빅리그로 이적했다. KBO리그는 강력한 4번 슬러거 2명을 잃은 셈이다. 그 빈 자리는 누군가로 메워진다. 하지만 똑같거나 그 이상의 경기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삼성 최형우와 NC 테임즈는 가장 믿고 쓸 수 있는 4번 타자다.
최형우의 경우 삼성이 지난해까지 페넌트레이스 5연패를 이루는 과정에서 붙박이 4번 타자였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다. 전문가들은 "최형우의 경우 부상만 없다면 매해 30홈런과 100타점 이상을 해줄 수 있다"고 평가한다.
나쁘지는 않지만 최고라고 보기는 어려운 팀=한화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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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두치는 올해로 KBO리그 2년차다. 지난해 여러 타순(1번, 3번, 4번 등)을 옮겨다니면서 타율 3할1푼4리, 28홈런, 106타점의 훌륭한 성적을 냈다. 그렇다고 4번 타자로 검증이 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아직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하고 4번 타자로 한 시즌 전체를 소화하지 않았다. 베이스 러닝이 공격적이라 부상의 위험도 갖고 있다.
시즌 중 한번은 골치가 아플 수 있는 팀=LG SK kt 두산 넥센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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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이병규(등번호 7번)와 히메네스 둘 중에서 4번 타자를 낙점할 예정이다. 양상문 감독은 이병규가 맡아주길 기대하면서도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플랜 B도 고려하고 있다. 이병규는 잔부상으로 내구성이 떨어진다. 히메네스는 파워가 약하다.
SK는 정의윤, 새 외국인 타자 고메즈, 박정권 등이 후보다. 정의윤은 지난 시즌 중반 LG에서 이적해 가능성을 확인시켜주었다. 하지만 정의윤도 4번 타자로 한 시즌 전체를 뛰어본 적이 없다. 상대 투수들의 집중견제를 이겨내면서 긴 시즌을 버틸 수 있을 지가 물음표다. 변화구에 약점을 보인 고메즈는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
kt는 마르테 김상현 유한준 이 3명 중에서 4번 타자를 선택해야 한다. 셋 다 힘은 넘치지만 4번 타자로서의 무게감은 떨어진다.
두산은 새 외국인 타자 에반스, 넥센도 KBO리그가 처음인 대니돈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아직 둘다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그렇다고 실망할 단계도 아니다. 불확실한 건 분명하다.
KIA는 나지완이 4번 타자를 맡는게 가장 이상적인다. 그런데 나지완은 아직 프로에서 한 시즌 30홈런과 100타점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특히 2015시즌엔 타율 2할5푼3리, 7홈런, 31타점으로 4번 타자와는 거리가 먼 성적을 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