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메리트(승리수당) 폐지가 예정대로 이행되고 있다. 10개 구단은 공히 성적에 따른 매경기 승리 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데일리 MVP와 월간 MVP 등 KBO 사무국이 규정하고 있는 시상 외에는 별도의 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올시즌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순위다툼이 예상된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동기부여책을 강구하게 된다. 가장 손쉬운 것 중 하나가 메리트 제공이다. 리그에 흙탕물이 튈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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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의 의지도 한몫하고 있다. KBO 이사회는 메리트 금지 규정을 위반한 구단에 2차지명 1라운드 지명권박탈 및 제재금 10억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이를 신고하거나 제보하는 이에게도 최대 10억원의 포상금을 준다. 돈도 돈이지만 2차 1라운드 지명권은 팀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대단한 사안이다.
KBO는 한발 더 나아가 조사위원회까지 구성했다. 규약 위반사항에 대한 조사를 담당하게 될 KBO 조사위원회는 조호경 변호사(53, 전 서울남부지검 형사부장)와 진성민 회계사(48, 성지회계법인), 최영국(65, 전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조사팀장)씨 등 3명의 법률, 금융, 수사 전문가로 구성됐다. 조사위원회에 메리트, 탬퍼링 등 규약 위반 사항이 의심될 경우 구단과 선수를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필요 시 당사자에게 금융거래 내역 등의 자료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구단과 선수가 정당한 사유 없이 조사위원회의 요청에 응하지 않을 경우 KBO는 이를 규약 위반으로 간주하고 제재하기로 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