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선발진 롤러코스터 행보, 계산이 안선다

기사입력 2016-05-12 09:33


롯데는 5월 들어 치른 8경기 가운데 3경기서 10점 이상을 줬다. 무실점 경기가 두 번이나 있었음을 감안하면 마운드 기복이 심해졌다. 송승준 이성민 박세웅 등 3~5선발의 분발이 요구된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가 5월 들어 심한 기복을 보이고 있다. 롤러코스터 행보다.

11일 부산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는 2대16으로 패했다. 선발 송승준이 3⅔이닝 동안 9안타를 맞고 8실점했고, 두 번째 투수 박시영은 4⅓이닝 동안 5안타와 4사구 4개를 허용하며 6실점했다. 두 투수 모두 홈런도 2개씩 내줬다. 선발이 초반에 무너지면 롱릴리프, 소위 패전처리를 투입하는데 2군서 좋은 모습을 보인 박시영은 시즌 첫 1군 등판서 난타를 당하고 말았다. 오른손 투수인 박시영은 올시즌 2군서 4경기에 선발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했다.

롯데는 5월 들어 가진 8경기에서 3승5패를 올렸다. 이 가운데 10점 이상을 허용한 경기는 이날 넥센전을 포함해 3경기다. 지난 5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무려 17점이나 줬고, 8일 잠실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는 난타전 끝에 승리했지만, 11실점을 기록했다. 반면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경기는 두 번이다. 지난 6~7일 두산전에서 각각 7대0, 5대0의 승리를 거뒀다. 5월 나머지 3경기는 3실점 두 번, 5실점 한 번이었다.

롯데는 4월 25경기에서 10실점 이상 경기가 3번 밖에 없었다. 4월에 4.54였던 팀평균자책점이 5.17까지 치솟았다. 10개팀 가운데 이날 현재 5점대 이상의 팀평균자책점은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롯데가 4번째로 기록하게 됐다. 무엇보다 피홈런이 많아졌다. 롯데 투수들은 5월에만 14개의 홈런을 얻어맞았다. 10실점 이상의 경기에서는 2개 이상의 홈런을 내줬다.

10점 이상의 대량실점을 한 경기의 선발투수는 이성민 박세웅 송승준이었다. 롯데의 3~5선발들이다. 결국 이들의 페이스가 들쭉날쭉하다는 이야기다. 불펜진에 있었던 이성민은 지난달 17일 NC 다이노스전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4월 28일 kt 위즈전까지 3연승을 달렸던 이성민은 5일 KIA전에서 4⅓이닝 동안 11실점을 하는 수모를 당했다. 모든 경기에서 잘 던질 수는 없는 법이지만, 당시 KIA전의 충격은 컸다.

박세웅도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시즌초 롯데 선발진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페이스를 보였던 박세웅은 지난달 21일 한화전에서 4이닝 8안타 6실점으로 패전을 안았고, 지난 8일 두산전에서는 올시즌 최소인 3⅓이닝 동안 5실점하는 부진을 보였다. 팀은 이겼지만, 박세웅은 4회를 넘기지 못했다는 게 불만스러웠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온 지난 4일 KIA전에서 5이닝 5안타 2실점으로 제몫을 했던 송승준도 이날 난타를 당한 끝에 4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했다.

어느 팀이든 선발이 4,5회 이전에 무너지면 대량실점을 감수할 수 밖에 없다. 패전처리, 즉 추격조를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무리하게 운영하기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결국 선발투수가 5회 이상을 던져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롯데는 린드블럼과 레일리,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가 최근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3~5선발이 조기 강판하는 바람에 필승조들이 나설 기회가 적었다. 마무리 손승락은 지난달 22일 KIA전에서 시즌 4세이브를 올린 이후 19일 동안 세이브 기회를 맞지 못했다. 이후 4경기에 등판해 3⅓이닝을 던져 2실점했다. 그 사이 롯데는 6연패를 겪기도 했고, 10실점 이상의 패배를 5차례나 당했다.

롯데의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5.26이며, 불펜진은 5.05를 기록중이다. 선발진이 안정을 찾지 못하다면 하위권 추락을 피할 수 없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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