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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런 하루였다. 경기전 김태형 두산 감독은 KIA 김기태 감독을 찾아 급히 양해를 구했다. 선발 예고된 두산 니퍼트의 오후 출근길 갑작스런 교통사고. 왼손 진야곱으로 선발이 바뀌자 KIA가 급해졌다. 선발 라인업을 바꾸는 등 한바탕 난리법석을 치렀다. KIA 선발은 변함없이 양현종. 19일 잠실 KIA-두산전은 시작부터 KIA쪽으로 기울었다. 올해 유난히 승운이 따르지 않는다해도 양현종은 양현종이다. 전날까지 1승4패에 평균자책점 3.07. 양현종은 직전 경기에서 7전8기, 시즌 첫승에 성공해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3회까지만 놓고보면 모두의 예상대로 경기는 흘렀지만 4회말 두산은 선두 원동력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무서운 집중력이었다.
양현종은 4회말 1사후 두산 4번 오재일부터 양의지 에반스 김재환 허경민까지 5연속 안타를 내주는 등 5실점하고 말았다. 오재일에게 좌중간안타를 내준뒤 양의지의 우중간 타구는 생각보다 쭉쭉 뻗어나갔다. 반면 KIA 우익수 오준혁의 타구판단은 엉성했다. 볼이 뒤로 빠지며 1실점, 이후 에반스에게 우중월 2루타를 맞았다. 김재환의 내야안타 처리는 마음이 급했던 양현종 스스로 1루 악송구로 일을 키웠다. 또 몸쪽으로 바짝붙인 볼은 두산 허경민의 기가막힌 몸통스윙에 좌익선상 2루타로 둔갑했다. 이후 박건우의 희생플라이까지 나오자 경기는 3-5 역전이었다.
5회말에도 두산은 양현종을 몰아붙였다. 2사후 양의지가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출루하자 에반스가 큼지막한 좌월 2점홈런(시즌 4호)를 터뜨렸다. 잠실구장 외야 펜스 최상단을 직격한 130m짜리 대형포였다. 양현종은 4⅔이닝 동안 7안타 5탈삼진 7실점하며 팀이 3-7로 뒤진 5회말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갔다.
두산은 니퍼트를 올리지 않고도 시리즈를 스윕했다. 진야곱은 급하게 마운드에 올랐지만 3이닝 동안 79개의 볼을 던지며 6피안타 3실점으로 무너지진 않았다. 이후 홍영현이 2이닝을 1안타 무실점(데뷔 첫승), 이현호가 1이닝 1안타 무실점, 윤명준이 1이닝 2안타 무실점, 오현택이 1이닝 1안타 무실점, 강동연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타선에선 오재일 양의지 에반스 등 중심타선이 멀티히트로 경기중반 대폭발을 이끌었다. 8대3 승리, 두산은 6연승이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