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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두산 베어스를 취재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단어가 '시너지 효과'다.
김태형 감독의 생각도 같다. 김 감독은 "내가 못 쳐도 뒤에서 해결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다들 편하게 들어서는 모습이 보인다"며 "외국인 타자 에반스도 적응을 마쳤다. 기존 선수들의 변함없는 활약에다 새 얼굴들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전체적으로 경기가 잘 풀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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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삼성 타선에 대해 박석민은 일전에 "내가 쳐야 했다"는 말을 했다. "악구가 아닌 이상, 모두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던 팀"이라며 "너나 할 것 없이 타격에 대해 자신감을 공유한 구단이었다"고 했다. 투수들도 비슷한 말을 했다. 핵심은, "내가 더 잘 던져야 한다"는 것이다. FA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배영수는 "불펜이 워낙 좋다. 선발진도 막강하다"며 "그래서 내가 잘 던져야 한다. 내 자리가 보장돼 있는 것이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현재 두산 선수단이 뿜는 기운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야수 쪽은 특히 신구 조화를 바탕으로 1~9번 전체적인 페이스가 올라왔다. 톱타자 박건우(0.317)부터 오재원(0.299) 민벙헌(0.367) 오재일(0.394) 양의지(0.362) 에반스(0.278) 김재환(0.383) 허경민(0.253) 9번 김재호(0.309)까지. 모든 선수의 '감'이 나쁘지 않다. 긍정적인 의미로 '욕심' 좀 내면서 타석에 들어가고 있다.
그러면서 '이기는 맛'까지 더해진다. 두산은 첫 고비로 판단한 10~15일 SK, 넥센전에서 5승을 쓸어 담은 뒤 최근 12경기에서 10승2패라는 압도적인 승률을 찍었다. 선수들은 쉼 없이 달려온 탓에 피곤할 법도 하지만, 6경기 차 선두에 올라 상대가 기 싸움에서 지고 들어오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오재원도 "힘이 들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요즘은 이기는 맛에 야구하는 것 같다"고 했다.
김태형 감독은 "내가 포수 출신이라 그런지 타자에 대한 욕심이 많다. 홈플레이트 뒤에 앉아 있다 보면 이 타자는 이게 약한데, 이렇게 던지면 못 칠텐데 라는 약점이 보인다. 우리 선수들에게는 그런 약점을 없애기 위해 이것저것 많이 주문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지금은 선수들이 너무 잘 해주고 있어 고맙다. 모두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더할 나위 없이 잘 한다"고 칭찬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