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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최고의 유망주 투수로 꼽히는 LA 다저스 훌리오 유리아스가 승격 하루만에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이날 데뷔전에서 유리아스는 직구,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자신의 모든 구종을 구사했다. 직구는 평균 94마일을 찍었고, 주무기인 커브도 낙차가 돋보였다. 그러나 제구는 생각했던 것보다 안정적이지 못했다.
경기를 마치고 유리아스는 "솔직히 마운드에 올랐을 때 여기까지 오기 위해 내가 겪었던 모든 일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러나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편하게 던지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결과는 원하는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이라는 부담감을 떨치고 어려웠던 것 같다.
좌완인 유리아스는 올해 트리플A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1.10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트리플A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이며, 특히 최근 5경기에서는 27이닝 동안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다저스가 유리아스를 영입한 것은 지난 2012년말이다. 쿠바 출신의 야시엘 푸이그를 스카우트하러 가던 도중 멕시코에서 유리아스에 관한 정보를 듣고는 1년여에 걸쳐 공을 들여 영입했다고 한다. 유리아스는 같은 멕시코 출신의 전설적인 좌완 페르난도 발레수엘라와 비교된다. 유리아스의 투구를 꾸준히 지켜본 한 스카우트는 "19살짜리가 공을 잡고, 느끼고, 제구력과 경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면 혀를 내둘러야 할 정도다. 5번쯤은 올스타전에 나간 30대 이상의 선수로 느껴진다. 때문에 그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제구력과 게임에 대한 감각 차원에서 잘 육성돼야 할 친구"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리아스는 2013년 다저스에 입단한 뒤로 마이너리그에서 기록한 한 시즌 최다 투구가 87⅔이닝이고, 올시즌에도 6이닝과 투구수 82개를 넘긴 적이 없다. 그만큼 어깨를 보호해줄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트리플A에서도 조만간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보직이 바뀔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유리아스는 언젠가는 메이저리그 선발 한 자리를 맡아야 할 차세대 에이스로 꼽힌다. 다저스 구단은 결국 시즌 막판 엔트리 확대 시기에 유리아스를 다시 불러들여 경험을 쌓게 할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