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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3선발은 박세웅이다. 그는 외국인 듀오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의 뒤를 받치는 '토종 영건'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kt 위즈에서 롯데로 이적한 뒤 꾸준히 선발로 나서면서 경험을 쌓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썩 믿음직스럽지는 않다. 매경기 기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5점 이상을 허용한 경기가 10경기중 4번이나 된다. 박세웅이 등판한 경기에서 롯데는 5승5패를 했지만, 5실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에서는 1승3패로 저조했다. 롯데가 올시즌 유난히 선발 투수의 경기력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박세웅이 나서는 날 그런 현상이 심하다는 게 단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그러나 이날 kt를 상대로는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최고 148㎞에 이르는 묵직한 직구와 주무기인 포크볼을 섞어 던지며 안정된 피칭을 이어갔다. 적극적인 스트라이크존 공략으로 투구수를 최소화했다. 오랜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3회에는 수비 실책이 나와 한 점을 내줬을 뿐 위기관리능력은 합격점이었다. 1사 후 김종민와 심우준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이어 이대형을 2루 땅볼로 유도?지만, 2루수 정 훈의 송구가 높아 2루 커버를 들어온 문규현이 잡지 못했다. 1사 만루로 상황이 악화됐다. 결국 다음 타자 오정복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한 점을 내줬다.
4회엔 선두 박경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유민상의 땅볼을 1루수 김상호가 직접 베이스를 밟아 아웃시킨 뒤 선행 주자까지 송구로 잡아냈다. 김선민은 플라이로 처리했다. 5회에도 안정감 넘치는 피칭을 이어갔다.
6회 다시 한번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무사 1,3루에서 박경수를 내야 플라이로 잡아낸 뒤 유민상을 병살타로 잡아냈다. 7,8회 역시 특별한 위기가 없었다.
이날 박세웅은 공격적인 피칭과 위기에서의 완급조절이 빛을 발했다. 앞으로도 박세웅이 선발로서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덕목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