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가 패색이 짙던 8회 대거 8점을 내는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1회말 상대 4번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에게 선제 투런포를 얻어 맞았다. 경기 초반 선발 차우찬의 구위와 제구가 좋지 않았다. 여기에 숱한 찬스를 잡고도 추가점을 내지 못하는 LG를 넘어서지 못했다. 2회와 4회 김정혁의 연속 병할타가 나왔다. 6회에는 이승엽까지 병살타를 쳤다. 7회 종료 후 삼성이 게임을 포기하는 듯 했다. 1사 2만루 찬스에서 배영섭과 박해민이 연속 내야 플라이를 때려내 1점도 추격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늘은 삼성을 버리지 않았다. 8회 삼성 타선이 놀라운 집중력을 선보였다. 1사 후 최형우가 중전안타를 터뜨리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등장한 백상원이 추격의 1타점 3루타를 때려냈고 이지영이 LG 내야진의 전진 수비를 뚫어내는 좌전 동점 적시타를 날렸다. 무릎이 좋지 않아 대타로 등장한 박한이는 2, 3루를 만드는 2루타를 쳐냈다. 사실 안타로 기록됐지만 LG 중견수 임 훈이 잡을 뻔한 공을 놓치고 말았다. 대타 김태완을 고의4구로 걸러낸 LG. 마무리 임정우를 8회 1사에 조기 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김상수가 임정루를 상대로 통쾌한 주자 싹쓸이 2루타를 작렬시켰다. 5-2 스코어가 되자 LG가 힘을 잃었고, 이날 부진하던 이승엽이 바뀐 투수 진해수를 상대로 쐐기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이승엽의 시즌 10호포. 이 홈런으로 이승엽은 프로야구 역대 4번째 12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 타자가 됐다.
삼성은 차우찬이 1회 2실점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7회까지 역투를 펼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중반부터 영점이 잡히며 차우찬다운 투구를 했다. 7이닝 8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3타점 결승타의 김상수와 스리런 홈런의 이승엽 말고도, 최형우가 경기 내내 포기하지 않고 안타 3개를 뽑아내며 승리의 숨은 공신이 됐다.
LG는 선발 스캇 코프랜드가 6이닝 무실점 투구로 승리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으나, 불펜의 난조로 승리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