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일리와 린드블럼, 극과극 ERA가 아쉽다

기사입력 2016-06-13 11:12


롯데 자이언츠는 원투펀치의 한 축인 린드블럼이 하루라도 빨리 힘을 되찾아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롯데 자이언츠가 6월 들어서도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주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치른 6경기에서 3승3패를 기록했다. 13일 현재 27승32패로 선두 두산과는 15경기차, 5위 삼성 라이온즈에는 반 경기차 뒤진 6위다. 중위권 혼전 속에 롯데 역시 날마다 순위가 바뀌고 있다. 12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9회초 최준석의 동점 투런홈런으로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 갔지만, 마무리 손승락이 11회말 끝내기 안타를 허용해 전날 역전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롯데는 이번주 넥센 히어로즈와 원정 3연전, SK와 홈 3연전을 갖는다. 중위권 팀들과의 일전이라는 점에서 전반기 롯데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한 주가 될 전망이다. 좀처럼 전력이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주 롯데가 위닝시리즈를 거둘 수 있을 지에는 물음표가 달린다. 무엇보다 선발진이 안정적이지 못하다. 2군서 실전 점검을 마친 노경은이 13일 1군에 합류할 예정인데, 그에 따라 선발진도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롯데는 외인 원투펀치 조시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가 탄탄하게 로테이션을 이끌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엇박자 현상이 뚜렷하다. 레일리는 그런대로 제 몫을 꾸준히 하고 있지만, 린드블럼은 6월 들어 또다시 부진에 빠졌다. 5월 한달간 4승1패로 정상 궤도에 올랐던 린드블럼은 지난 두 경기서 연속 대량실점을 하며 체면을 구겼다.

지난 5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5이닝 7안타 6실점, 11일 두산전에서는 4⅓이닝 7안타 8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계속해서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많은 홈런을 얻어맞고 있고, 위기관리 측면에서도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이날 현재 평균자책점이 6.08로 규정 투구이닝을 채운 25명 가운데 최하위다. 린드블럼의 부진에 대해서는 지난해 최다 이닝(210이닝)을 던진 여파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는데, 구위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게 롯데 벤치의 분석이다. 관건은 제구력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32경기에서 28개의 홈런을 허용한 린드블럼은 올시즌 13경기에서 벌써 15개의 피홈런을 기록했다. 그렇다고 로테이션에서 제외할 상황도 아니다.

반면 레일리는 이닝을 길게 끌고 가면서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12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8이닝 동안 10안타를 맞았지만, 수비 실책이 겹쳐 4점(2자책점)을 내줬을 뿐 110개의 공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2-1로 앞선 4회 3점을 허용한 이후 8회까지 4이닝 동안 추가실점을 막았다. 지난 7일 SK전에서는 7이닝 동안 6안타로 5실점하고도 승리투수가 됐는데, 1~2회 5점을 허용한 이후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아 승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롯데 선발들은 보통 초반 난조를 보이면 그대로 주저앉는 경우가 많은데 레일리는 어떻게든 이닝을 버텨나간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레일리는 올시즌 13경기 가운데 9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이 부문 공동 2위다. 85⅔이닝을 던져 투구이닝 부문서도 KIA 타이거즈 양현종(87⅓)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만큼 등판할 때마다 양질의 경기를 펼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날 현재 평균자책점은 3.02로 이 부문 2위다. 지난해 린드블럼이 했던 에이스 역할을 올시즌에는 레일리가 맡고 있다.

승률 5할에서 5경기가 부족한 롯데로서는 린드블럼이 하루라도 빨리 힘을 되찾는게 레이스에서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