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미친' 10연승,7번 역전승&6인의 결승타

최종수정 2016-06-13 03:00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NC 다이노스가 '거침없이' 10연승을 달렸다. 6월 1일 두산전부터 12일 SK전까지 10경기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NC 구단은 팀 창단 이후 최다 연승 기록을 계속 이어갔다. KBO리그 역사에 역대 팀 최다 연승은 SK 와이번스의 22연승(2009년 8월 25일~2010월 3월 30일)이다. 두 시즌에 걸쳐 이룬 대기록이다. 2010년 이후(2011시즌부터) 팀 최다 연승은 2014년 삼성 라이온즈가 세운 11연승이다.

NC의 이번 10연승 행진은 극적인 드라마의 연속이었다. 10승 중 역전승이 7번이나 됐다. 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결승타의 주인공은 총 6명이었다. 박석민이 가장 많은 세번의 역전 결승타를 쳤다. 테임즈와 김성욱이 두번, 이호준 나성범 박민우가 한번씩 쳤다.

NC는 에이스 해커가 5월 중순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따라서 이번 10승은 1선발 해커 없이 거둔 긴 연승이라 의미가 좀 다르다.

해커의 대체자 우완 정수민이 2승, 이재학이 2승, 스튜어트와 이민호가 1승씩을 올렸다. 10승 중 선발승은 6번 있었다. 나머지 4승은 불펜투수들이 책임졌다. 좌완 민성기가 2승, 우완 최금강 김진성이 1승씩을 보탰다. NC는 현재 상대 타선을 압도할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서 10연승을 달렸다. 불펜이 매우 원활하게 잘 돌아갔고, 또 타선이 꼭 필요할 때 활화산 처럼 대폭발해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NC 김경문 감독은 10연승 과정에서 선수들을 절대 무리하게 기용하지 않았다. 꼭 이기고 싶은 경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승부를 걸 때가 아니기 때문에 선수를 아꼈다. 특히 피로가 쌓일 수 있는 불펜 투수들의 투구수와 연투를 면밀히 살폈다.

야수쪽도 마찬가지다. 팀 타선의 핵 테임즈(손목 인대)와 이호준(컨디션 난조)이 안 좋을 때 바로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베테랑 유격수 손시헌의 체력을 안배해주기도 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알아서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다. 작전을 자제하고 타자와 투수를 믿고 맡겼다. 투수 운영도 물 흐르듯 무리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전적으로 맘대로 하도록 풀어놓은 건 아니다. 그는 항상 1군과 2군 선수단에 긴장감을 주기 위해 선수 콜업과 말소에 신경을 쓴다. 어렵게 1군 등록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판단을 내린다. 1군에서 통할 수 없는 실력이거나 열의가 부족하다고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판단될 경우 1군에서 버티기 어렵다. 대신 기회를 살린 선수에겐 반드시 다시 기회를 준다. 김성욱의 경우가 김 감독이 준 기회를 잡은 케이스다.

NC는 14일부터 시작하는 LG 트윈스와의 주중 3연전에서 다시 연승 행진에 도전한다.

NC는 13일 현재 36승1무19패로 2위다. 42승1무17패(승률 0.712)로 선두인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는 4게임이다. NC가 많이 따라붙었지만 여전히 승차가 만만치 않다.

두산의 투타 밸런스를 감안할 때 두산이 승률 7할 아래로 쉽게 떨어질 것 같지 않다. 결국 NC가 두산과의 격차를 좁히려면 더 많은 승리가 필요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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