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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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절실함'때문이다. 특히 이런 마음은 송광민이 더 크다. 김태균은 초반 부진을 딛고 이제 팀의 간판타자로서 상승세의 주역이 되고 있지만, 송광민은 하필 팀이 가장 좋은 시기에 슬럼프에 빠졌기 때문. 그래서 송광민은 "너무 안풀리다보니까 이렇게라도 해야 할 수밖에 없다. 팀에 보탬이 되고 싶으니까 뭐라도 하려고 한다"며 퇴근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송광민의 일과는 지난 주말 LG 트윈스와의 홈 3연전 기간 내내 이어졌다. 팀이 연장 끝내기 승리를 따낸 10일에도 그랬고, 경기후반 역전패를 당한 11일에도 마찬가지였다. 송광민은 늘 가장 늦게 야구장에서 빠져나왔다. 슬럼프 탈출을 위한 절실함이 그의 귀가 시간을 늦어지게 한 것이다.
하지만 6월들어 치른 8경기에서 타율이 1할7푼2리로 뚝 떨어졌다. 슬럼프가 시작된 것이다. 원인은 팔꿈치 쪽의 피로 누적. 사실 어떤 타자든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슬럼프를 만나곤 한다.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다른 타자들이 한창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상대적으로 송광민의 부진이 돋보일 뿐. 송광민은 "지금은 팔꿈치 상태가 다시 좋아졌지만, 아무래도 무의식적으로 아팠던 것을 의식해서인지 스윙이 자연스럽게 나오지 못했다"면서 "김재현 코치님이 편안하게 하라는 조언을 해주시고 있다. 하지만 팀에 미안한 마음이 앞서 자꾸 조급해지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결국은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다. 이제는 팔꿈치 상태도 호전됐고, 다양한 방법으로 슬럼프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도 쏟아내고 있다. 송광민이 이 시기를 극복해낸다면 한화 타선은 좀 더 강해질 수 있다. 송광민은 "팬 여러분의 많은 질책을 잘 알고 있다.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곧 팀에 도움이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슬럼프 탈출을 위한 송광민의 간절한 노력이 언제쯤 결실을 맺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