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이닝 무실점 SK 박종훈, 수비 악재 극복한 강인한 경기력

기사입력 2016-06-14 20:57


2016 프로야구 KBO리그 SK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SK 선발투수 박종훈이 롯데타선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문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6.08/

SK는 좋지 않다. 최근 1승9패라는 성적에서 알 수 있다. 투타 밸런스가 엉망이다.

그나마 선발진은 매우 견고하다. 박종훈도 그랬다.

박종훈은 14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103개.

수비진의 지원이 미흡했다. 사실 완투 페이스였다. 삼성 타자들은 전혀 박종훈의 공에 대해 반응하지 못했다. 많이 고전했다.

박종훈의 컨디션이 매우 좋았다. 1, 2회 삼자범퇴. 1회가 까다로울 수 있었지만, 박종훈은 자신감이 있었다.

3회 7번 김정혁에게 첫 안타를 내줬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후속타자 이지영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SK의 약한 타격과 함께 박종훈의 컨디션이 범상치 않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종훈은 실점하지 않았다. 김상수를 2루수 앞 땅볼로 잡아낸 뒤 배영섭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5회가 문제였다. 제구가 살짝 흔들렸다. 선두타자 박한이에게 몸에 맞는 볼.

하지만 백상원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김정혁을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전형적인 병살타 코스. 그런데 유격수 헥터 고메즈가 2루수 김성현에게 악송구를 했다. 결국 이닝이 끝나야 될 장면이 1사 1, 3루의 위기상황으로 변했다.

박종훈에게 정신적 타격이 있을 수 있는 실책이었다. 최근 SK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단적인 장면.

하지만 박종훈은 예상보다 훨씬 더 강인했다. 김상수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배영섭마저 삼진, 결국 실점없이 위기를 극복했다. 악성실책을 이겨낸 의미있는 장면이었다. 더욱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호투였다.

7회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 2사 후 김정혁에게 볼넷, 그리고 이지영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포수 이재원이 공을 빠뜨리면서 2사 2, 3루의 동점 위기를 맞았다. 이 수비 역시 약간 아쉬웠다. 김태완에게 볼넷. 결국 박종훈은 여기까지였다. 구원투수 채병용이 배영섭을 2루수 앞 땅볼로 처리, 박종훈의 실점은 발생하지 않았다.

SK의 흔들리는 수비는 확실히 팀 분위기를 갉아먹고 있다. 마운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이날 박종훈의 무실점 호투는 이런 악재까지도 극복했다. 완투 페이스가 7회 교체라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박종훈의 경기력은 확실히 인상적이었다. 대구=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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