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영건 박진형이 6월 들어 들쭉날쭉한 피칭을 하고 있다. 초반 난조를 극복하는 것은 경험에서 그 노하우를 얻는 수밖에 없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롯데 자이언츠에는 올시즌 두 명의 '영건'이 무럭무럭 커나가고 있다.
선발진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은 박세웅과 박진형이다. 이 둘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롯데 선발 로테이션에서 나름대로 역투를 펼치며 토종 에이스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풍기고 있다. 그런데 6월 들어 두 투수의 행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박세웅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된 투구를 하는 반면 박진형은 심한 기복을 보이고 있다.
박진형은 21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1⅓이닝 동안 4안타와 3볼넷을 허용하고 5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팀이 5-3으로 전세를 뒤집은 직후인 2회말 1사후 신종길과 김호령에게 연속안타를 맞았고, 이어 등판한 박시영이 적시타를 연속으로 내줘 실점이 5개가 됐다. 팀이 6대9로 패한 가운데 5실점까지 박진형의 책임이었기 때문에 패전투수는 면했다.
6월 들어 들쭉날쭉한 피칭이 이어지고 있다. 박진형은 지난 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7이닝 1안타 2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자신의 생애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당시 6회까지 무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이어가다 7회 2실점했다. 하지만 다음 등판인 9일 SK 와이번스전에서는 2⅔이닝 동안 7안타를 맞고 6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데뷔 첫 선발패. 직전 NC전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박진형은 지난 15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5이닝 동안 5안타 3실점으로 역투를 펼치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볼넷 4개를 내주는 등 투구수가 125개나 됐지만, 5이닝을 채우며 승리요건을 힘겹게 만들어냈다. 사실 제구력에 문제가 생긴 것도 15일 넥센전이었다. 6일 뒤인 이날 KIA전에서는 제구력 난조가 경기 시작부터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1사 만루서 필에게 밀어내기 볼넷, 2사후 나지완에게 또다시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고, 고영우 타석때는 폭투까지 범했다. 무실점으로 넘길 수 있는 이닝이었지만, 제구력 불안 때문에 3점을 줬다. 결국 2회말 1사후 신종길과 김호령을 연속안타로 내보내면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박진형은 2013년 입단해 2군을 거친 뒤 지난해 5월 1군에 올라 2경기를 던진 경험이 있다. 드래프트 2라운드 출신으로 유망주 투수로 평가를 받았지만 1군서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올시즌을 앞두고 전지훈련서 부쩍 성장했다. 조원우 감독이 "박진형이 올해 중간계투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을 정도다. 보직은 롱릴리프로 결정됐다. 중간에서 잇달아 호투를 이어가던 박진형은 선발진에 빈자리가 생기면서 지난달 22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로테이션에 전격 합류했다.
박진형이 선발로 변신한 뒤로도 안정감을 보이자 조 감독은 "손가락 재주가 있는 친구다. 완급조절 뿐만 아니라 제구력도 괜찮은 편"이라며 강한 믿음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경기서 자신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제구력에 문제가 생긴 것이 부진의 원인이다. 선발 6경기 가운데 5회 이전 조기 강판한 것이 2경기 밖에 안되기 때문에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선발투수는 간혹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 등판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날은 제구력 난조가 됐든 구속 감소가 됐든, 경기 시작부터 난타를 당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를 극복해 나가며 이닝을 소화하는 것도 선발투수의 능력이다. 역시 경험에서 노하우를 얻는 수 밖에 없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