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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한 듯 했다. 김광현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13개) 기록을 세웠다.
이날 SK의 홈인 인천 문학구장은 7개의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이 모여 한 선수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봤다.
비룡의 에이스 김광현이었다.
아직 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 모른다. 긍정적, 부정적 전망이 엇갈린다. 중요한 것은 김광현의 절대적 기량이다. 그는 자신의 주특기인 패스트볼과 아래로 떨어지면서 옆으로 휘는 슬라이더 뿐만 아니라, 제 3의 구질인 커브와 체인지업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어깨 부상 이후 세번째 시즌인 올해 뛰어난 내구성을 입증하기 위해 많은 이닝을 소화한다.
이같은 약점들을 보완한다면,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결과는 알 수 없다.
선발등판한 김광현은 한마디로 완벽했다.
1, 2회 삼자범퇴. 너무나 위력적 투구에 LG 타자들은 꽁꽁 묶였다. 3회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이병규에게 좌월 2루타를 허용했다. 정상호를 삼진 처리한 뒤 윤진호의 투수 앞 땅볼 때 2루 주자 이병규를 3루에서 아웃시켰다. 박용택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문선재를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어갔다. 4회에도 선두타자 정성훈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나머지 세 타자를 가볍게 처리했다.
5, 6회 삼자범퇴,
SK 타선은 6회까지 무려 9득점을 올리면서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7회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히메네스에게 중전안타, 정주현에게 좌익수 앞 1루타, 이병규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1사 만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박재욱과 장준원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스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이닝을 거듭할 수록 공의 위력은 줄기는 커녕 더욱 좋아졌다. 8회 2개의 삼진 처리. 9회 선두타자 손주인도 삼진.
하지만 LG 타선도 만만치 않았다. 채은성의 주전안타, 그리고 정주현의 볼넷. 이천웅의 우중월 적시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마치 완봉만큼은 안된다는 LG의 마지막 자존심 같았다.
김광현은 완투승을 거뒀다. 9이닝 6피안타 2실점 13개의 탈삼진. 그리고 투구수는 109개였다.
그의 최대 강점인 위력적 투구와 약점이었던 경제적 투구의 조화가 절묘하게 이뤄진 날이었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