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외인 니퍼트, 6년만에 타이틀홀더 도전

기사입력 2016-07-04 21:53


◇두산 외국인투수 니퍼트. 한국생활 6년째. 한국인 부인과 결혼하며 야구 뿐만아니라 생활도 '반' 한국인이 됐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6.28.

최근 외국인 선수의 팀내 전력비중이 커지면서 스카우트 파트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연중 데이터와 선수관리, 리스트업은 물론이고 시즌 중에도 대체용병을 고민해야 한다. 상황이 벌어지면 즉시 움직여야하기 때문에 해외 네트워크도 늘 활성화시켜야 한다. 한화는 대체 외국인투수 영입을 서두르고 있고, 이미 삼성, 넥센, SK 등도 대체카드 한장씩을 사용했다.

외국인선수로 희비가 엇갈리는 요즘. 모두가 부러워하는 팀이 있다. 선두 두산이다. 외국인투수 니퍼트와 보우덴, 외국인타자 닉 에반스까지 3명 모두 A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킨 보우덴, 점차 KBO리그에 완벽적응한 에반스. 그래도 든든한 버팀목인 니퍼트가 대들보다.

니퍼트가 올시즌 특별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 한국야구 6년차지만 니퍼트는 투수 주요 부문 개인타이틀이 없다. 수년간 두산 선발로테이션의 강력한 한축이었지만 개인 타이틀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1년 15승6패, 평균자책점 2.55, 2012년 11승10패 3.20, 2013년 12승4패 3.58, 2014년 14승7패 3.81, 2015년 6승5패 5.10을 기록했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에선 부진했지만 가을에 부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2011년 평균자책점 2위, 탈삼진 2위, 2011년과 2014년 다승 3위가 최고성적이었다.

4일 현재 니퍼트는 11승2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중이다. 다승 1위, 평균자책점 1위다. 탈삼진은 88개로 전체 3위다.

아직은 페넌트레이스 반환점을 막 돈 상태다. 투수들이 힘겨워하는 무더운 여름이 남아있고, 변수도 많다. 무관을 지울 가능성은 꽤 된다. 니퍼트는 올시즌 꾸준하다. 팀 타선은 10개구단 최강이다. 니퍼트는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3승을 쓸어담았다.

니퍼트의 다승왕 레이스 최고 위협은 팀동료 보우덴이다. 보우덴은 중고신인 신재영(넥센)과 함께 10승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 역시 SK 김광현이 3.30로 2위, 보우덴이 3.34로 3위다. 보우덴도 니퍼트 못지 않은 탄탄함의 소유자다. 김광현은 최근 부상으로 보름여 휴식이 불가피하다. 김광현의 부상은 막판 개인타이틀 향방에 변수가 될 수있다. 특히 탈삼진 부문이 치열하다. 김광현은 탈삼진 1위(90개)다. 니퍼트와 보우덴은 88개로 탈삼진 공동 3위. 탈삼진 2위는 KIA 지크(89개).

니퍼트는 스스로 "나는 외국인 선수에 그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두산의 일원으로 갖는 동질감이 강하다. 동료애는 시너지 효과를 키운다.

외국인선수 활용법에 있어 최고는 오랜기간 교감을 갖는 것이다. 넥센은 최근 코엘로를 방출하고 스캇 맥그레거를 영입했다. 코엘로는 경기중 볼넷이 많았다. 경기내용만큼이나 동료들과의 소통이 문제가 됐다. 넥센 코칭스태프는 "올해보다 내년을 생각해 맥그레거를 데려왔다"고 말했다. 최소 2,3년 함께할 수 있는 선수라는 판단을 했다. 여러 면을 종합하면 니퍼트는 최고의 '한국형' 외인이라 할만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