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무중 타격왕 경쟁, 끝까지 가봐야 안다

기사입력 2016-09-05 22:36


21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 6회 2사 1, 2루에서 구자욱이 2타점 3루타를 날렸다. 힘차게 질주하고 있는 구자욱.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7.21

삼성 최형우의 타격 모습.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2016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의 경기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1회초 1사 1,2루에서 김태균이 2타점 적시타를 치고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8.30/

4~5위 순위 싸움보다 더 뜨거운 불꽃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다 앞을 내다보기 힘든 엎치락뒤치락 KBO리그 타격왕 경쟁이다.

5일 현재 타격 레이스의 중심에서 뛰고 있는 선수는 5명. 구자욱과 최형우(이상 삼성 라이온즈), 김태균(한화 이글스)이 3할6푼2리, 3할6푼1리, 3할6푼으로 1리차 1~3위다. 이들의 뒤를 박용택(한화 이글스)이 3할5푼8리, 김주찬(KIA 타이거즈)이 3할5푼6리로 쫓고 있다. 1위 구자욱부터 5위 김주찬까지 격차가 6리에 불과하다.

이들 모두 한여름 무더위를 넘기며 최근까지 최상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형우는 8월부터 지난 주말까지 26경기에서 4할1푼, 박용택은 30경기에서 4할5리를 기록했다. 부상없이 꾸준한 김주찬도 22경기에서 4할4리, 김태균은 28경기에서 4할을 찍었다. '톱5' 중 4명이 4할대 타율을 유지했다. 무시무시한 타격감이다. 같은 기간 26경기에 출전해 3할3푼6리를 마크한 구자욱이 처져보일 정도로 활발한 타격을 했다.

지금같은 페이스라면 시즌 막판, 최종전까지 1위 경쟁이 이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선수 개인의 타격감도 중요하겠지만, 소속팀의 순위 경쟁이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인 전반기와 후반기의 그림이 크게 달라졌다. 전반기가 종료된 7월 14일 기준으로 최형우가 3할5푼8리로 1위, 고종욱(넥센 히어로즈)이 3할5푼6리, 이용규(한화 이글스)가 3할5푼5리, 박건우(두산 베어스)가 3할4푼6리, 김문호(롯데 자이언츠)가 3할4푼4리로 2~5위에 자리했다. 3할4푼2리로 전반기를 마친 박용택과 3할3푼8리의 김주찬, 3할2푼8리를 때린 김태균이 후반기에 힘을 냈다. 부상으로 공백이 있었던 구자욱은 지난달 중순 규정타석을 채우고 최상위권에 진입했다.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LG 임찬규와 kt 로위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LG 3회 1사 1, 2루에서 박용택이 kt 로위를 상대로 3점 홈런을 날렸다. 그라운드를 돌며 유지현 코치와 악수를 나누고 있는 박용택.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8.27

31일 SK전 3회말 시즌 20호 홈런을 때린 KIA 김주찬.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결국 경험많은 베테랑들이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신인왕 구자욱(23)을 빼곤 4명 모두 30대 중후반이다. 1979년 생인 박용택은 37세, 김주찬은 35세, 김태균은 34세, 최형우는 33세다. 이들 모두 야구인생의 절정기에 와 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구자욱이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대표주자인 셈이다.

물론, 이들 5명 모두 KBO리그를 대표하는 정상급 타자임을 이미 입증했다. 박용택과 김태균은 이미 한번씩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박용택이 2009년(3할7푼2리), 김태균이 2012년(3할6푼3리)에 정상을 밟았다.

최형우는 지난 2011년 3할4푼으로 2위, 2014년 3할5푼6리로 5위까지 올랐다. 김주찬은 지난 2014년 3할4푼6리로 6위, 구자욱은 병역의무를 마치고 복귀한 지난해 3할4푼9리로 테임즈와 유한준에 이어 3위에 자리했다. 구자욱이나 최형우가 타이틀을 차지한다면, 삼성 소속 선수로는 1998년 양준혁 이후 18년만이 된다.


프로 경력은 유한하지만, 기록은 영원히 남는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올시즌 타격 순위

선수(소속팀)=경기수=타율(타수-안타)

구자욱(삼성)=83=0.362(334-121)

최형우(삼성)=113=0.361(432-156)

김태균(한화)=121=0.360(442-159)

박용택(LG)=116=0.358(436-156)

김주찬(KIA)=108=0.356(427-152)

※9월 5일 현재

◇2000년~2015년 타격 1위

연도=선수(소속팀)=타율

2000=박종호(현대)=0.340

2001=양준혁(LG)=0.355

2002=장성호(KIA)=0.343

2003=김동주(두산)=0.342

2004=브룸바(현대)=0.343

2005=이병규(LG)=0.337

2006=이대호(롯데)=0.336

2007=이현곤(KIA)=0.338

2008=김현수(두산)=0.357

2009=박용택(LG)=0.372

2010=이대호(롯데)=0.364

2011=이대호(롯데)=0.357

2012=김태균(한화)=0.363

2013=이병규(LG)=0.348

2014=서건창(넥센)=0.370

2015=테임즈(NC)=0.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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