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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링 히트란 한 경기에서 1,2,3루타와 홈런을 모두 치는 것을 말하는데, 가장 어려운 안타가 3루타다. 홈런보다 치기 힘들다는 3루타. 올해는 몇개나 나왔을까.
우선 2004년 3루타가 급증했던 것은 KIA 타이거즈가 홈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로 옮긴 때문이다. 2013년 KIA의 홈이었던 무등구장에서는 60경기에서 14개의 3루타가 나왔는데, 2014년 새 구장으로 옮기면서 64경기에서 38개로 크게 늘었다. 무등구장의 펜스거리는 좌우 97m, 중앙 118m였다. 새 구장은 좌우 99m에 중앙이 121m로 외야가 넓어지면서 3루타가 크게 증가했다.
한화 이글스의 홈인 대전구장의 펜스가 2013년 확장된 점도 원인으로 분석됐다. 대전구장은 좌우 98m, 중앙 114m였던 펜스 거리를 2013년 좌우 99m, 중앙 121로 대폭 확장했다. 대전구장의 3루타 개수는 2012년 56경기에서 8개였지만, 2013년 61경기 24개로 늘었고, 2014년에는 59경기 32개로 더욱 증가했다.
실제 3루타 개수가 말해준다. 지난해 시민운동장 62경기에서 3루타는 13개였다. 올시즌 라이온스파크 63경기에서는 27개가 나왔다. 삼성 박해민은 지난 2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한 경기 최다인 3개의 3루타를 때렸는데, 2개가 우측 파울라인을 타고 흘렀고, 1개는 가운데 움푹 들어간 지역으로 굴러갔다.
넥센 히어로즈의 고척돔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목동구장에서는 72경기에서 20개의 3루타가 나왔다. 올해 고척돔에서는 72경기에서 38개의 3루타가 터졌다. 경기당 평균 0.528개로 지난대 대비 90% 증가했다. 펜스까지의 거리가 목동구장은 좌우 98m, 중앙 118m였지만, 고척돔은 좌우 99m에 중앙 122m로 멀어졌다. 게다가 좌-중-우가 밋밋하게 연결됐던 목동구장과 달리 고척좀은 완벽한 곡선을 이뤄 외야가 눈에 띄게 넓어졌다.
공교롭게도 올시즌 3루타 1,2위 팀은 넥센과 삼성으로 각각 39개, 34개를 기록중이다. 전통적으로 3루타가 많이 나오는 구장은 국내 최대 잠실이다. 올해도 잠실구장에서는 138경기에서 71개, 경기당 평균 0.514개가 터졌다. 시즌마다 상황이 다르고 선수들의 타격 능력과 성향에 차이가 있기 마련이지만, 올시즌 새 구장 효과로 3루타가 증가했다는 것은 유의적이며 타당한 설명이다.
이처럼 외야가 넓어질수록 외야수들의 수비가 경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정확한 타구 판단과 강한 송구, 빈틈없는 중계가 필수적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