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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속 포스트시즌 좌절. '새바람 야구'의 상징이었던 롯데 자이언츠는 왜 올해도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했을까.
올해 롯데가 실망스러운 이유는 전력이 결코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막전 예상을 했을 때 롯데는 주전 선수층이 탄탄해 중상위권 후보로 꼽혔다. FA 시장에서 과감한 영입도 했다. 마무리 투수 손승락(4년 60억원)과 셋업맨 윤길현(4년 38억원)을 데리고 왔다. 지난해 최대 단점이었던 허약한 불펜을 단숨에 보강한 것이다. 타선이 강하지만 뒷문이 약해 블론세이브가 많았던 팀 사정을 고려한 투자였다. 그리고 자팀 FA인 송승준에게도 4년 40억원의 계약을 안겼고, 외국인 선수 3명(린드브럼, 레일리, 아두치)과도 이견 없는 재계약을 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꼬였다. 투자 대비 이익이 나지 않았다. 린드블럼-레일리-송승준이 1~3선발을 확실히 책임져줄거라 믿었지만, 린드블럼은 전반기 내내 원인 모를 부진에 빠졌고 송승준도 잔부상과 부진 때문에 2군에 있는 시간이 더 길었다. 결국 확실한 카드가 3장에서 1장으로 줄었다. 박세웅, 박진형 등 젊은 선발 투수들의 약진이 반가웠지만, 롯데가 가장 중요할 때 치고올라가지 못한 것에 대한 해답은 마운드에 있었다. 상위권 팀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크게 느껴지는 차이다. 윤길현과 손승락의 활약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결국 선발, 불펜 모두 애매해졌다.
2000년대 후반 롯데는 암흑기를 벗고 새로운 흥행 바람을 일으킨 주역이었다. 프로야구가 '베이징 특수'로 최고 호황기를 누릴 때, 그 정점에 롯데야구가 있었다. 지금은 그런 야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아픔을 교본 삼아 내년에는 정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부산=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