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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는 지난해와 올해 유니폼은 같았고, 감독, 코칭스태프도 같았지만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그리고 넥센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77승1무66패, 승률 5할3푼8리의 성적으로 당당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꼴찌를 예상한 전문가들도 있었으니 대단한 반전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여러 공수의 지표가 달라진 넥센의 성공적인 시즌을 말해주고 있다.
홈런도 예상대로 줄었다. 지난해 203개로 1위에 올랐던 넥센인데 올시즌은 134개로 7위에 그쳤다. 지난해 박병호가 53개, 유한준이 23개를 날려 둘이 76개의 홈런을 쳤는데 신기하게 그정도의 홈런수가 빠졌다. 장타율도 4할8푼6리에서 4할4푼으로 하락.
도루가 늘었다. 지난해 100개의 도루로 전체 8위에 그쳤는데 올해는 154개의 도루로 전체 1위로 올라섰다. 서건창 박정음 김하성 임병욱 등 발빠른 선수들을 많이 기용하면서 기동력있는 야구가 가능했다. 3루타 수도 39개로 늘어나 전체 1위가 됐다. 큰 고척돔을 이용해 전력질주를 한게 효과를 봤다.
작전야구라고 해서 무조건 번트를 대는 것은 아니었다. 넥센은 지난해 61개의 희생번트로 가장 적게 번트를 댄 팀이었다. 올해는 더 줄어 34개의 희생번트만 댔다. 역시 가장 적었다. 도루와 1베이스를 더 가는 공격적인 주루,히트앤드런 등의 작전으로 번트를 대신했다고 볼 수 있다.
마운드도 효과를 봤다. 불펜의 핵심 3명과 에이스가 빠졌지만 넥센의 평균자책점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4.91로 전체 6위에 그쳤던 넥센 마운드는 올시즌 4.96으로 조금 높아졌지만 순위는 4위로 올랐다. 지난해보다 더 세진 타고투저 현상을 보면 0.05의 평균자책점 상승은 그리 크지 않은 수치였다.
가장 눈에 띈 것은 볼넷 숫자다. 지난해 518개의 볼넷을 내줘 최소순위 6위에 그쳤던 넥센인데 올시즌은 435개만 내주며 1위에 올랐다. 타고투저 현상이 더 심해졌음에도 넥센 투수들이 공격적으로 승부를 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피홈런은 지난해 146개에서 152개로 더 늘어나긴 했지만 볼넷 수를 줄이면서 수비 시간을 줄였고, 공격적 피칭이 통하는 것을 알면서 투수들의 자신감도 오르는 효과를 봤다.
경기 시간도 줄어드는 효과도 봤다. 지난해 평균 경기시간이 3시간20분이었는데 올시즌엔 3시간18분으로 평균 2분을 단축시켰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이 코칭스태프가 요구한 것을 정말 충실히 잘 따라줘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넥센 지난해와 올시즌 성적 비교
항목=2015년=2016년
팀타율=0.298(2위)=0.293(2위)
홈런=203개(1위)=134개(7위)
장타율=0.486(1위)=0.440(5위)
도루=100개(8위)=154개(1위)
희생타=61개(1위)=34개(1위)
3루타=30개(6위)=39개(1위)
평균자책점=4.91(6위)=4.96(4위)
피홈런=146개(4위)=152개(7위)
볼넷=518개(6위)=435개(1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