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미디어데이 나와서? 김용의 활약 중요한 이유

기사입력 2016-10-13 09:25


2016 프로야구 LG와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12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미디어데이에서 LG 김용의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고척스카이돔=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0.12.

"끝내기 기회를 얻은 타석에 선 것보다 더 긴장돼요."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다. 보통 팀의 간판 선수들이 참석한다. 시리즈에서 주축으로 활약할 선수들이 나와 포부를 밝히는 자리. LG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참석자 중 1명으로 김용의를 선택했다.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극적인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때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31세 늦깎이로 올시즌 후반기 리드오프이자 주전으로 거듭난 선수. 당연히 생애 첫 미디어데이 나들이였다. 김용의는 "KIA전 마지막 타석보다 지금이 더 떨린다"고 하면서도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단순히 미디어데이에나와 김용의의 역할이 중요한 게 아니다. 김용의가 잘해줘야 하는 여러 이유가 있다.

먼저 1번타자 싸움에서 기선을 제압당하면 안된다. KIA와 넥센은 다르다. KIA는 부동의 1번타자가 없었지만, 넥센은 리그 최강의 1번 서건창이 기다리고 있다. 큰 경기는 선취점 싸움. 두 사람의 출루 경쟁에 한 경기, 시리즈 전체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

다행인 건, 김용의가 올시즌 넥센을 상대로는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 35타수19안타 타율 5할4푼3리다. 특히, 3차전 선발로 예상되는 신재영을 상대로 10태수6안타를 기록했다.

바뀐 엔트리도 김용의에게 힘을 실어준다. 양상문 감독은 이번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비교해 외야수 2명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좌익수 자원 이형종과 이병규(7번). LG는 좌완 선발이 나올 경우 김용의가 아닌 우타자 외야수를 기용했다. 11일 KIA전도 양현종이 선발로 등판하자 문선재-이형종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이형종이 없다. 넥센의 2차전 선발은 좌완 앤디 밴헤켄으로 예고됐는데, 우타자 문선재가 선발에 포함된다 해도 나머지 외야 한 자리는 김용의, 이천웅 중에 1명이 채워야 한다. 정황상 넥센에 강한 김용의가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플래툰 없이 시리즈 전체에서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수비도 중요하다. 1, 2차전은 넥센 홈구장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원정팀 선수들이 한 시즌을 치르며 많이 적응했다고 하지만, 긴장되는 포스트시즌 경기에서는 고척돔 외야 수비가 큰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중견수 포지션에 들어갈 김용의는 "그동안 수비를 잘 못했으니, 이제는 잘 할 때도 되지 않았나"라고 농담하며 "고척돔이라고 해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느끼지 못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용의는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배짱 싸움이다. 정신력, 패기로 밀고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양 감독도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용의가 전투적으로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화답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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