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앰프 소리 줄어드는데...고척돔 응원 변수는?

기사입력 2016-10-13 10:12


2016 프로야구 LG와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12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미디어데이에서 양상문 감독과 염경엽 감독, 양팀 대표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척스카이돔=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0.12.

"팬들의 함성 소리는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잖아요?"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은 12일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이색 제안을 했다. 양팀 응원단의 앰프 소리를 낮추자는 것. 고척스카이돔은 돔구장으로 앰프 소리가 크면 울리는 효과가 더해 그라운드 내 선수들 집중력 발휘에 방해가 된다고 했다. 이는 홈팀 염경엽 감독도 공감한 부분. 양 감독의 제안에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양팀 응원단은 앰프 소리를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평소 10㎾ 기준의 음량이었다면 13일 열리는 1차전부터는 5㎾로 앰프 소리를 줄인다.

하지만 앰프 소리를 줄인다고 해도 조절할 수 없는 것이 있으니 바로 팬들의 육성 응원 소리. 선수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때로는 상대팀을 주눅 들게 하기 위해 팬들은 목이 쉬어라 함성을 낸다. 실제 팬들의 응원전에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은 많은 영향을 받기도 한다.

앰프 소리는 줄여도 팬들의 목소리가 크면, 돔구장에서는 더 큰 효과를 발휘하기 마련이다. 선수들이 어질어질할 수 있을 정도의 응원전이 예상된다. 팬 응원 음량을 조절할 수는 없는 법이기에, 양팀 선수들의 적응 여부가 변수가 될 수 있다.

관중수도 민감할 수 있다. 고척돔은 넥센의 홈구장이지만 서울에 있다. 원정 LG팬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조건이다. 아무래도 넥센은 팀 역사가 짧고, LG는 전통의 인기팀이라 더 많은 LG팬들이 모일 가능성이 있다. 응원전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넥센팬들의 단합된 힘이 필요해 보인다. 가을야구는 선수들의 경기 못지 않게 볼 만한 것이 바로 열띤 응원전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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