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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전화 안꺼놓습니다."
그리고 2년이 흘렀습니다. LG는 다시 창원에 내려왔습니다. 이번에는 준플레이오프가 아닌 플레이오프입니다. 여기까지 오는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2년 전과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주축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LG는 젊고 빠르고 생동감 넘치는 팀이 됐습니다. 사퇴 시위에까지 시달리며 뚝심으로 일궈낸 리빌딩이라는 잘 자란 벼를, 이제 가을야구 무대에서 추수할 일이 남았습니다.
팀도 달라졌고, 양 감독도 조금은 달라진 모습입니다. 미디어데이에서도, 경기 전 덕아웃에서도 최근에는 한결 여유가 느껴집니다. LG에서의 3년이라는 시간이 양 감독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나 봅니다. 마산에 오니 2년 전 전화기 일이 생각나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번에는 전화기 안꺼놓으세요?" 양 감독은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안꺼놓습니다. 궁금한 거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세요"라고 답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