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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포스트시즌은 투수들의 경연장이다. 정규시즌에 극심했던 타고투저가 사라지고 명품 투수전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타자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준플레이오프 4경기, 플레이오프 1,2차전까지 타격전으로 부를만한 게임은 하나도 없었다.
LG 히메네스는 포스트시즌 들어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다행히 플레이오프에서는 2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다. 1차전에서는 좌월 솔로홈런, 2차전에서는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터뜨렸다. 하지만 히메네스 특유의 강력한 스윙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1차전 7회초에 터뜨린 홈런은 NC 선발 해커의 137㎞짜리 커트를 잡아당긴 것인데, 높은 코스로 날아든 실투였다. 히메네스는 타격을 한 뒤 한동안 타석에 선 채로 타구의 홈런과 파울 여부를 확인한 뒤 베이스를 돌았다. 여전히 낮게 떨어지는 유인구에 헛스윙 비율이 높고 배트 중심에 맞아 나가는 타구가 드물다.
NC 테임즈는 플레이오프 2차전서 3타석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음주 운전에 따른 징계를 소화하고 출전한 첫 경기에서 테임즈는 안타를 치지 못했다. 테임즈가 실전 타격을 한 것은 지난달 29일 창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23일만이다. 물론 중간에 연습경기에 출전해 타격감을 끌어올렸지만, 실전에서는 여전히 고전하는 모습이 보였다. 다만 1회말 LG 선발 허프의 147㎞짜리 직구를 걷어올려 중견수 깊은 곳으로 날린 플라이 타구는 테임즈 특유의 파워가 실려 있었다.
홈에서 강한 히메네스의 장타를 앞세워 LG가 기사회생할 지, 아니면 테임즈의 부활포로 NC가 시리즈를 끝낼 지, 3,4차전 운명은 두 외국인 타자의 방망이에 달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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