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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한화 이글스는 내년 시즌도 김성근 감독 체제로 가는 걸까.
구단은 김 감독의 리더십을 포함해 이번 시즌 종합적인 구단 평가서를 작성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일부 보완 평가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만, 시기적으로 볼 때 이번 달 안에 결론이 날 것 같다"고 했다. 지금까지 분위기를 살펴보면, 유임쪽으로 기운 듯 하다.
김 감독의 한화는 지난 2년간 끊임없이 논란을 생산했다. '공과'를 면밀하게 따져봐야겠으나, 긍정적인 면을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아직 계약 기간이 1년 남아있다. 모기업 최고위층이 김 감독을 모셔온 만큼 계약기간을 지켜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여론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김 감독 유임보다 더 중요한 게 내년 시즌, 나아가 '이글스의 미래'다. 지난 2년간 한화 구단은 대대적인 투자,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전력보강에 온힘을 기울였다. 김 감독에게 전권을 내주고 팀을 맡겼다. 선수단 운영은 기본이고, 코치 선임과 선수 트레이드, 훈련장소, 일정 결정까지 모든 권한을 부여했다. 용도폐기된지 오래인 '제왕적 리더십'의 폐해를 감수하더라도, 팀 성적을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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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이 유임된다고 하더라도, 이미 실패로 판명난 철지난 '제왕적 리더십'에 제한 장치가 있어야 한다. 70대 노 감독의 독선적인 지도 스타일을 하루아침에 바꾸긴 어렵다고 해도, 독주를 제어할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김 감독 이후까지 생각해야하는 구단도 이런 부분을 깊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언제까지 전전긍긍하고 있을 것인가.
감독은 엄밀하게 따져보면 구단이 고용한 피고용인이다. 한화 구단이 김 감독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구단이 필요에 의해 김 감독을 선택했을 뿐이다. 계약기간 3년, 김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이다. 김 감독은 구단을 야구를 잘 모르는 집단, 한참 아래 '하수'로 내려다볼 게 아니라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물론, 코치와 선수, 구단 프런트와의 소통은 따로 말이 필요없는 기본중의 기본이다.
김 감독이 유임된다고 해도, 변화하지 않는다면 내년 시즌도 기대하기 어렵다. 내년 시즌이 문제가 아니라 노욕으로 감독 경력을 망친 지도자로 기억될 수도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