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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5일)이 어머니 생신이신데, 꼭 좋은 선물 해드리고 싶어요." 김태군의 작은 소원은 이뤄졌다.
3차전 연장 10회에 교체됐던 김태군은 "바뀌고나서 헛구역질을 했다"고 말했다. 1-1 박빙의 승부. NC 투수들이 1회부터 흔들리면서 4사구를 10개 넘게 내주는 상황. 포수로서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김태군도 "우리 공격은 짧게 끝나고, LG 공격은 20분씩 하다보니 더 힘들더라"며 웃었다. 경기가 끝나고 돌아간 숙소에서는 어떻게 잠들었는지도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 눈을 떠보니 다음날 오후 1시였다.
결국 NC가 3차전에서 1대2로 졌지만 김태군은 긍정적이었다. "배운 것이 정말 많은 경기"라고 했다. "1점이라는 게 쉽게 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어렵게 막았을 때의 희열감을 알게 됐다. 좋은 경험을 쌓은 것 같다"는 그는 "안타 3개를 쳤지만 팀이 이겨야 의미가 있다. 그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며 손사레를 쳤다.
그리고 이뤄졌다. 아들이 포수 마스크를 쓴 가운데, NC가 8대3 완승을 거두며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김태군은 데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의 하이라이트 무대에 서게 된다. 어머니에게 꼭 드리고 싶었던 선물도 드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