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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2루수 전쟁이다. 두산 베어스 오재원, NC 다이노스의 박민우가 한국시리즈 '키'를 쥐고 있다.
하지만 두산, NC 유격수는 다르다. 김재호는 85년생, 손시헌은 80년생이다. 둘 모두 국가대표 출신으로 배짱이 두둑하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 둘은 20대 선수의 순발력, 수비 범위를 따라가지 못해도 안정적이다. 사실 유격수는 굳이 화려할 필요가 없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그래서 2루수에 관심이 간다. 오재원과 박민우가 어떤 활약을 하느냐에 따라 팀 운명이 결정된다는 얘기다. 분명한 이유가 있다. 빈틈없는 수비는 당연히 중요하고, 공격에서도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두산은 오재원이 톱타자 박건우 뒤에서 제 역할을 해야만 공격이 원활하게 풀린다. 3번 민병헌-4번 김재환-5번 양의지-6번 오재일-7번 에반스의 파괴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오재원이 살아나가거나 진루타를 쳐줘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LG가 선보인 '변비 야구'를 두산도 재현할 공산이 크다. 두산의 장기인 몰아치기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실종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박민우도 할 일이 많다. 두산의 최대 장점인 선발 투수를 흔들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일단 기본적으로 많은 공을 봐야 한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커트 플레이도 해야 한다. 푹 쉰 두산 선발은 정규시즌보다 막강한 구위를 뽐낼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박민우가 끈질긴 모습을 보여야만 한다.
고무적인 부분은 그의 성장이다. 더이상 단기전에서 떠는 모습이 없다. 김경문 감독도 "김태군, 나성범, 김성욱과 함께 박민우가 성장했다"면서 "우리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LG를 꺾을 수 있던 이유도 박석민, 김성욱의 홈런에다 박민우가 쐐기 타점을 올려줬기 때문"이라고 했다. NC는 그런 박민우가 한국시리즈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가주길 바라고 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