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비상체제, 법정공방 불가피+내년 준비 차질

기사입력 2016-11-09 06:38


2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 두산에 경기를 끌려가며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는 김경문 감독.
창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11.02

경기북부지방 경찰청 사이버팀 박민순 팀장이 7일 오전 의정부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서 지난 4개월간 펼쳐진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의 종합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의정부=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11.07/

경기북부지방 경찰청 사이버팀 박민순 팀장이 7일 오전 의정부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서 지난 4개월간 펼쳐진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의 종합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에 압수된 승부조작 압수물들이 취재진에 공개되고 있다.
의정부=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11.07/

NC 다이노스는 현재 비상 체제다.

경찰의 최근 수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NC 구단은 2014년 이성민(현재 롯데 자이언츠)과 투수 A씨(방출로 무적)의 승부조작 가담 사실을 인지한 후 고의적으로 은폐하려고 했다. 경찰은 이 부정행위에 깊게 관여한 NC 구단 고위 관계자 2명(단장, 운영본부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사기)으로 불구속 입건, 검찰 송치했다. 경찰은 이성민의 승부조작 사실을 알고도 타구단에서 특별지명하도록 한 후 보상금 10억원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이성민은 2014년말 보호선수 20명 명단에서 풀렸고, 당시 신생팀 kt위즈의 선택을 받아 이적했다가 현재는 롯데 유니폼을 입고 있다.

NC는 7일 경찰 수사 발표 이후 7일과 8일 두 차례 구단 입장을 밝혔다. 7일엔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내용이 핵심이었고, 8일 이태일 사장 명의의 입장에선 2년전 승부조작을 인지하지 못했고 떳떳하지 못한 은폐 행위는 없었다며 경찰 발표를 반박했다. 그리고 구단은 경찰에 입건한 관련자 두 명을 직무정지 처분했다. 경찰 입건에 이어 검찰 기소를 앞두고 있어 정상적인 업무 진행이 어렵다고 본 것이다.

NC 구단 분위기는 침통하다. 2016시즌 정규리그 2위와 첫 한국시리즈 진출이란 선수단의 좋은 성적은 승부조작의 검은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고 말았다. 오프 시즌에 진행해야 할 새 시즌 준비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직무정지 처분을 받은 단장과 운영본부장은 8일부터 일단 구단 사무실에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NC 구단은 비상 상황에서 조직 운영이 달라진다. 운영본부장의 역할을 대부분 운영팀장이 대행하면서 다른 본부장과 팀장급들이 백업하는 식으로 공백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 단장의 공백은 사장이 바로 모든 업무를 보고 받고 직접 챙기는 쪽으로 정리했다.

NC 구단은 모기업 엔씨소프트와 함께 불가피하다면 법정에서라도 승부조작 은폐 혐의를 벗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미 국내 굴지의 유명 로펌을 변호 대리인으로 선정했다. 검찰(의정부지검) 기소가 이뤄진다면 법원 판결까지 최소 두달 정도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NC 구단의 당면과제는 또 있다. 한국시리즈 종료와 함께 사실상 계약이 끝난 김경문 감독과의 재계약 문제가 결론이 나와 2017시즌 준비가 시작된다. 현재 NC 구단은 재계약하는 A안을 준비했고, 구단주의 최종 결정에 따라 재계약을 포기하고 새 사령탑을 앉히는 B안까지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문 감독은 한국시리즈 4차전을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잘 준비해서 다시 도전하겠다"는 말을 했었다. 김 감독에 대한 거취가 정해져야 마무리 훈련, 외국인 선수(테임즈 해커 스튜어트) 재계약 여부 등도 결론이 나게 된다. NC 구단은 "구단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고 감독 재계약이나 다음 시즌 준비를 안 하고 있는 건 아니다.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다"고 밝혔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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