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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와 FA 양현종의 협상이 시작됐다.
양현종이 KIA잔류를 선언한 지 이틀만인 12일 양현종과 KIA구단이 첫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조건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 KIA측은 시간이 있으니 천천히 접점을 찾아가겠다는 생각이다.
KIA로선 이미 최형우와 4년에 100억원이라는 역대 최고액 계약을 했고,나지완과도 40억원에 FA 계약을 하며 이미 많은 투자를 한 상태다. 여기에 양현종까지 100억원 대의 계약을 한다면 KIA는 역대 처음으로 FA 영입에 200억원을 넘게 투자한 구단이 된다.
그동안 활약했던 양현종의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할 때 그가 다른 팀에서 뛴다는것은 KIA로선 상상할 수 없는 일. 그렇다고 100억원대 FA를 2명이나 잡는 것은 아무리 KIA구단이라고 할지라도 큰 액수의 투자다.
만약 KIA에게 돈이 문제가 된다면 계약금을 줄이고 연봉을 높게 책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FA 계약의 총 액수는 1년에 다 받는 것이 아니라 계약금만 먼저 받고 연봉은 계약 년 수 동안 받는 것이다. 계약금이 있기 때문에 첫 해 지출이 크다. 특히 KBO리그의 FA계약은 계약금이 협상의 핵심인 경우가 많다. 선수들은 같은 액수라도 계약금을 많이 받는것을 선호한다.
최형우의 경우 100억원중 계약금이 40억원이었고,나지완은 40억원중 16억원이 계약금이었다. 총 계약액의 40% 정도였다. 총액 96억원에 계약했던 NC 박석민은 보장금액 86억원 중무려 56억원이 계약금이었다. 최고액 계약 선수였지만 계약금의 비중이 많았던 탓에 연봉은 7억5000만원이었다.
계약금을 많이 받을 경우 다른 곳에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지게 되기 때문에 선수들이 연봉보다는 계약금 액수에 신경을 더 쓴다.최형우 나지완의 경우를 본다면 양현종도 100억원대의계약을 할 경우 계약금은 40억원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KIA가 첫해에 지출하는 계약금을 줄일 수 있다면 금전적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다. 예를들어 최형우와 같은 100억원에 계약하더라도 계약금 20억원에 연봉 20억원씩에 계약하면 계약금은 줄어들고 4년에 나눠서 줄 연봉이 늘어 KIA로선 당장의 큰 지출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연봉이 많아진 양현종의 부담이 커진다. 역대 최고 연봉을 기록한다면 최고연봉 선수라는 타이틀을 달고 등판해야 한다. 잘던지는 것은 상관없지만 성적이 좋지 않거나 하면 최고 연봉 선수라는 자랑스런 타이틀이 비난의 소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KIA가 얘기하는 합리적인 선이 얼마정도인지는 아직 모른다. 일본의 좋은 조건을 마다하고 친정팀에 남기로한 양현종에게 KIA는 어떤 조건을 제시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