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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자유계약선수) 100억원 시대가 열리고, 연봉 100만달러(약 11억7000만원)가 넘는 외국인 선수가 쏟아진다. 올시즌 관중 800만명을 넘어선 KBO리그 위상에 걸맞는 규모 확장이라고 봐야할까.
최근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달 최형우가 KIA 타이거즈와 4년간 100억원에 계약하면서 벽을 무너뜨렸다. 인센티브까지 포함하면 실제 금액이 132억원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는데, 공식적으로 100억원을 깼다는데 의미가 있다. 최형우에 이어 KIA와 협상중인 양현종, 국내 잔류가 유력한 차우찬도 100억원 이상이 유력해 보인다.
12일 현재 계약을 발표한 외국인 선수 중 연봉 100만달러 이상은 총 7명. 삼성 라이온즈가 앤서니 레나도와 105만달러, 넥센 히어로즈가 션 오설리반과 110만달러, 두산 베어스가 마이클 보우덴과 110만달러, KIA 타이거즈가 헥터 노에시와 170만달러에 계약했다. 이들 모두 투수 자원이다. LG 트윈스는 데이비드 허프와 140만달러, 루이스 히메네스가 100만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사인했다. 올시즌 한화 이글스 중심타선로 활약했던 윌린 로사리오는 150만달러에 잔류를 결정했다.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는 100만달러대 중후반 금액에 계약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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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보다 100만달러 고액 외국인 선수가 확실히 늘었다.
2015년에는 NC 다이노스 찰리 쉬렉, 에릭 테임즈, 두산 니퍼트, 올해는 니퍼트와 테임즈, 한화 에스밀 로저스와 로사리오, 헥터, 롯데 자이언츠 조쉬 린드블럼이 100만달러대 연봉을 받았다.
시장 규모에 비해 몸값이 턱없이 뛰었다는 우려는 식상하다.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에 따라 아직까지 구단이 감당할 수 있기에 가능한 계약이다. 팀 사정에 따라 전력강화가 필요하다면 전략적인 투자가 있어야 한다. 구단이나 모기업이 이런 부분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결정을 내릴 것이다. 다만 '눈 가리고 아웅식' 금액 발표는 낯간지럽다. KBO는 그동안 줄기차게 투명성 제고를 소리높여 외쳤다. 외국인 선수 보수 상한액을 없앤 것도 이런 이유에서 였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