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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시장은 경쟁 논리가 지배한다. 몸값은 곧 가격. 공급이 과하면 가격은 떨어지고, 수요가 과하면 올라간다.
가장 먼저 한화 이글스가 언급되고 있다. 한화는 마운드 재건이 가장 시급한 팀이다. 그 어느 팀보다 에이스가 필요하다. 양현종에게 관심을 쏟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박종훈 단장은 "양현종같은 선수가 탐나지 않는 팀이 있겠는가. 그러나 몸값이 부담스럽다"고 했다. 물론 한화도 양현종에 대한 협상 몸값은 준비해두고 있을 것이다.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일이니까. 토종 1선발이 없는 롯데 자이언츠도 양현종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롯데 역시 "그 가격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어쨌든 KIA 잔류가 확실시됐던 양현종은 상황이 급변하면서 경쟁 구도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형국이다. 100억원이 기본 몸값이 돼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황재균은 여전히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가 확고하다. 원소속팀 롯데와 지난 주말 한 차례 만났지만,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메이저리그 오퍼를 지켜본 뒤 롯데와 다시 이야기를 하겠다는 이야기만 오갔다고 한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황재균에게 만족스러운 조건을 제시할 상황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끝난지 열흘 이상이 지났지만 별다른 조건은 제시받지 못했다. 거물급 FA 야수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황재균에 대한 시장 경쟁은 적어도 내년 1월 중순까지는 없다고 봐야 한다.
FA 시장을 수년간 지켜봐 온 수도권 구단의 한 관계자는 "우리도 FA를 놓고 경쟁을 해봤는데, 원래 책정했던 금액보다 20억원을 더 줬다"고 토로하면서도 "해외진출 카드를 몸값 올리는데 쓰는 선수들도 있지만, 그게 나쁜 것은 아니다. 어차피 시장 논리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현종과 황재균은 이같은 상황에서 몸값이 더욱 올라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아무리 모기업의 돈으로 선수를 산다 해도 그 수준에는 한계가 있어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