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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범접할 수 없는 금액이더라."
박찬호는 올겨울 FA 최대어로 군림했다. 원소속팀 KIA를 비롯해 두산, KT 위즈가 영입전을 펼쳤다. 롯데 자이언츠도 관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오퍼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시작가가 높았다.
업계에 따르면 박찬호 시장의 시작가는 4년 80억원이었다. 영입전이 붙으면 100억원도 가능하겠다는 말이 나온 배경이다.
또 한 가지는 박찬호 본인이 4년 계약을 고집했다. 4년 뒤 한번 더 FA 자격을 얻었을 때 또 좋은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다.
박찬호는 이번 계약으로 역대 유격수 FA 역대 2위 금액을 기록했다. 역대 유격수 FA 최고액은 LG 트윈스 오지환의 6년 총액 124억원이다. 공동 3위인 두산 김재호, 롯데 노진혁, 한화 심우준의 4년 50억원은 훌쩍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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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단장은 "구단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은 다 했다. 우리가 범접할 수 없는 금액이더라. 우리가 생각한 금액과는 차이가 있었다. 최선을 다했지만, 어차피 FA는 선수가 선택하는 것이니까. 선수의 선택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박찬호와 계약을 마친 두산은 "박찬호는 통산 1088경기 중 994경기(91.4%)에 유격수로 출장한 '전문 유격수'다. 최근 5시즌간 유격수 이닝 1위(5481이닝)로 기량과 내구성 모두 검증됐다.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내야의 중심을 잡았고, KBO리그 도루왕 2차례(2019·2022년), 수비상 유격수 부문 2차례(2023~2024년),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 1차례(2024년) 수상한 바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두산 관계자는 "박찬호는 리그 최고 수비력을 갖춘 유격수로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 내야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자원이다. 리드오프로서 역할은 물론 공격적인 주루 능력까지 갖춰 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박찬호는 "어린 시절 두산 야구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 그 팀의 유니폼을 입게 돼 영광스럽고 벅차다. 좋은 계약을 해주신 두산 박정원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며 "12년간 응원해 주신 KIA, 또 광주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그 사랑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KIA는 이제 차기 주전 유격수 발굴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고교 특급 유격수였던 김도영을 3루수에서 유격수로 포지션 변경을 시키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고, 김규성 박민 정현창 등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박찬호가 빠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심 단장은 "선수 기용은 감독님 고유의 권한"이라면서도 "감독님도 여러 고민을 하실 것이다. 김도영도 몸이 건강하다는 전제 하에는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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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