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슈]대체 왜 귀화? 獨도 '억까'...홍명보 감독은 때를 기다렸다 "뛰고 싶은 마음" 카스트로프, 가나전 선발 출격

최종수정 2025-11-18 19:07

[현장이슈]대체 왜 귀화? 獨도 '억까'...홍명보 감독은 때를 기다렸다…
스포츠조선 DB

[현장이슈]대체 왜 귀화? 獨도 '억까'...홍명보 감독은 때를 기다렸다…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A매치 평가전. 홍명보 감독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1.14/

[상암=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귀화에 대한 의문까지 있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때를 기다렸다. 홍 감독의 선택을 받은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가 선발 출격한다.

홈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친선경기를 앞두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스리백을 다시 꺼내들었다. 3-4-2-1 포메이션이다. 볼리비아전 이후 예고한대로 원톱에는 오현규(헹크)가 포진했다. 좌우 측면에는 손흥민(LA FC)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위치했다. 손흥민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측면에서 선발로 나서 공격을 이끈다. 미드필드에는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권혁규(낭트) 설영우(즈베즈다)가 늘어섰다. 스리백에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박진섭(전북) 조유민(샤르자)이 호흡한다. 골문은 송범근(전북)이 지켰다.


[현장이슈]대체 왜 귀화? 獨도 '억까'...홍명보 감독은 때를 기다렸다…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A매치 평가전. 대한민국이 2대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옌스 카스트로프의 모습.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1.14/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카스트로프다. 2025년 마지막 경기에서 홍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 사상 첫 '혼혈 선수'로서 A매치 데뷔까지 성공한 카스트로프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독일축구협회에서 대한축구협회로 소속을 바꾸며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에 나서길 원했고, 그의 결단과 출중한 기량을 외면하지 않은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9월 A매치 2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준수한 활약과 함께 기대감도 높였다. 소속팀인 묀헨글라트바흐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멕시코전 이후 선발로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어려운 시간을 겪고 있었다. 10월 A매치에서도 브라질전 45분, 파라과이전은 결장했다. 직전 볼리비아전에서는 2-0으로 앞선 후반 40분 투입되어 5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미진한 활약에 대표팀 중원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보였다. 황인범과 백승호까지 낙마한 상황에서도 기회를 잡지 못한다면 월드컵 무대까지 여정을 이어가기도 쉽지 않다. 한국에서의 출전 이후 독일 언론에서는 군대 문제로 억지 비판을 시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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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마지막 경기에서 다시금 선택을 받으며 분위기를 반전시킬 기회를 잡았다. 홍 감독이 내세운 중원 조합에서 카스트로프의 역할이 중요하다. 권혁규와 함께 중원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활동량을 통해 공격진과 수비의 연결고리로서 활약해야 한다. 수비진을 보호하는 수비 능력도 당연히 중요하다.

카스트로프는 지난 볼리비아전 이후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물론 많은 시간을 뛰지 못한 경기가 있으면 더 뛰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하지만 결국 결정은 감독님의 몫이다. 감독님께서 생각이 있고, 저는 주어진 시간 동안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제 일일 뿐이다"라고 밝혔다. 월드컵에 대해서는 "월드컵에 갈 수 있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다른 경기 때처럼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했다.

이제 증명의 시간이 다가온다. 2025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로서 기회를 받게 된 카스트로프, 스스로 홍명보호 중원의 자격을 증명해야만, 월드컵 여정까지 활약을 이어갈 시간이 주어질 수 있다.


상암=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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