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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가장 공격적으로 전력 강화에 힘을 쏟은 한화 이글스. 2013년 시즌 종료 이후 3년간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정근우(70억원)를 비롯해 이용규(67억원), 송은범(34억원), 권 혁(32억원), 배영수(21억5000만원), 정우람(84억원), 심수창(13억원)을 영입했다. 이들에게 투입한 돈이 총 321억5000만원이다. 외부 FA 전 소속팀에 내준 보상금도 50억원이 넘는다. 그런데 이 기간에 한화는 한 번도 포스트 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단기 투자가 곧바로 성적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해도, 기대를 크게 밑도는 결과다.
윌린 로사리오와 150만달러(약 17억9000만원)에 재계약한 한화는 지난 10일 180만달러(약 21억5000만원)를 주는 조건으로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우완 투수 알렉시 오간도를 영입했다. 어디까지나 공식 발표는 보장된 돈이고, 인센티브는 따로다. 대다수 구단이 총액을 축소해 발표하는데다, 인센티브 금액까지 포함하면 400만달러(약 47억7000만원) 이상이라고 봐야 한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 1명이 남아있다. 외국인 선수 3명에게 총 500만달러에 달하는 돈이 투입된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국내 선수 연봉 102억1000만원에 외국인 선수 비용 500만달러(약 59억7000만원)를 더하면, 160억원이 된다. 이는 한시즌 한화 구단 총 입장 수입을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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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구단에 따르면,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72경기가 모두 매진될 경우 입장 수입 최대치가 117억원이다. 전 경기 입장 티켓이 모두 팔린다고 해도 선수단 인건비의 73% 정도다. 입장 수입이 구단 수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걸 감안하면, 엄청난 불균형이다.
최근 KBO리그 구단들은 성적 이상으로 모기업 의존도를 줄이면서, 자립형 모델을 찾는 쪽으로 힘을 쏟고 있다. 성적이 급한 한화는 역주행을 하고 있는 셈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