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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건 친한거고, 경쟁은 경쟁이죠."
하지만 올해 시작은 2군이었다. 1군 캠프에 밥먹 듯 참가했던 이들이기에 소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경쟁 포지션에 최재원이 합류하고 강승호 장준원 등 젊은 선수들을 시험해야 하는 LG의 상황상 이들의 자리는 없었다.
그래도 낙심하지 않고 훈련중이다. 황목치승은 "1군이든, 2군이든 똑같다. 내 할 일만 하고 있으면 필요할 때 불러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윤진호도 "군 제대 후 처음 2군 캠프에 왔다. 솔직히 아예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이제는 1군에서 오버페이스하는 것보다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다하자고 마음 먹으니 편하다"고 했다. 코칭스태프도 두 사람의 태도에 만족한다. 신경식 타격코치는 "2군 캠프는 고참들이 흐트러지면, 어린 선수들이 다 물들 수 있다. 그런데 황목치승과 윤진호가 너무 열심히 해주니 내가 뭐라고 할 필요가 없다. 두 사람 모두 너무 성실하고 인성도 바르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상황상 두 사람의 쓰임새가 비슷하기에, 1명은 1군에 가고 1명은 2군에 남을 수도 있다. 잔인한 상황이다. 그래도 프로니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두 사람은 "우리 둘이 아주 친하다. 여기서도 서로 많은 의지를 한다. 하지만 경쟁은 경쟁"이라고 말했다. 황목치승은 "진호는 수비 안정감에서 나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그러자 윤진호는 "대주자로서의 역할 등 1군 활용도면에서는 치승이형이 훨씬 낫다"고 받아친다.
음지에서 열심히 준비하는 두 사람이 있기에 LG 2군 캠프도, LG 내야도 더 빛이 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