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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사건 중 하나가 음주운전이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2일 서울 강남구 삼성역 사거리에서 음주운전으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조치를 취하지 않고 달아난 혐의를 받았다. 운전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 0.084%의 음주 사실이 드러났고, 2009년 8월과 2011년 5월에도 음주 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내 '삼진아웃' 제도에 따라 면허가 취소됐다. 검찰이 강정호를 벌금 1500만원에 약식기소했지만, 법원은 사안이 무겁다고 보고 정식 심리를 통해 양형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재판에 넘겨졌고, 당초 벌금형의 예상을 깨고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의 무거운 형벌이 내려졌다.
이로써 강정호는 미국행이 쉽지 않게 됐다. 이미 한차례 벌금형을 받는다며 미국대사관에 비자를 신청하는 바람에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이번에 징역형이 내려지면서 거짓말이 한 것이 돼 버렸다. 한차례 비자 발급이 취소된 상태에서 다시 신청할 경우 비자를 발급 받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탄탄대로였던 강정호의 야구인생에 큰 위기가 닥친 것이다.
이미 음주운전이 야구 인생을 망칠 수 있다는 것은 전 두산 베어스의 투수 김명제가 보여준 적이 있다. 유망한 투수였던 김명제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로 다쳐 결국 야구를 하지 못하게 됐다. 그런데도 음주운전은 끊이지 않았다. 아무리 구단에서 교육을 해도 선수의 한순간 일탈은 근절되지 않았다.
강정호의 예가 선수들에게 음주운전에 대한 생각을 바꿀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