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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끝났다. 대형 계약을 맺은 최형우(KIA 타이거즈)와 차우찬(LG 트윈스)에게는 '새 팀 적응'이라는 또 다른 과제가 주어졌다.
리그 정상급 선수라는 사실을 대형 계약을 다시 확인한 두 사람은 나란히 WBC 대표팀에 합류했다. 아쉽게도 결과는 좋지 않았다. 최형우는 연습경기 내내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았고, 3경기 중 2경기를 벤치 대기했다. 마지막 대만전에서 선발 출전해 안타를 때려냈지만, 마음고생이 더 심했던 대회로 남았다.
차우찬도 마찬가지. 3경기 모두 중간 계투로 등판해 고생했으나 대표팀이 1승2패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하며 마음의 짐은 더 무거웠다.
최형우는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에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KIA 훈련에 참가했기 때문에 팀 적응에는 문제없는 상황이다.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적응을 끝냈다.
걱정은 차우찬이다. 차우찬은 LG가 미국 애리조나에서 캠프를 진행한 탓에 소속팀 훈련을 한 차례도 받지 못했다. 1월 중순 괌에서 개인 훈련을 하다가 곧바로 WBC 대표팀 훈련을 시작했다. 차우찬 스스로도 팀 적응에 대한 걱정을 했었다.
14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는 두 사람에게 '적응의 무대'다. 차우찬은 아직 익숙하지 않은 LG 유니폼을 입고 새 팀에서 뛸 각오를 다지고, 최형우는 WBC에서의 마음고생을 털고 KIA의 중심 타자로 역할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두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과 기대감은 이전과 다를 수밖에 없다. 큰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짊어지는 숙명이기도 하다. 최형우와 차우찬은 한층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