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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친구가 에이스로 대박났으면 좋겠어요."
롯데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새 투수를 구해야 한다. 롯데는 "그동안 리스트업 해놓은 후보들과 접촉에 들어갔다"고 했다. 하지만 미국 야구도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있어 선수를 쉽게 데려오기는 힘든 시점이다. 메이저리그에 진입하지 못한 투수들 가운데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선수가 영입 대상이 되겠지만, 롯데가 체크한 선수들의 신분이 자유로울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다.
조원우 감독은 사령탑 2년째 시즌을 앞두고 구상해 놓은 마운드 운영 전략이 전부 틀어지게 됐다. 당장 시즌 시작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흔들어야 한다. 새 외국인 투수는 빨라도 4월 중순 이전에는 영입이 힘들다.
이미 선발 보직이 확정된 브룩스 레일리와 박세웅 김원중까지는 NC 다이노스와의 개막 3연전에 출격한다. 이어 홈 3연전에는 노경은과 박진형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이것도 확정된 것은 아니다. 조 감독은 "박시영을 선발로 돌리면 중간이 헐거워진다. 김원형 코치와 마지막까지 상의를 해볼 것"이라고 했다. 결론이 어떻게 나든 선발, 불펜 가운데 어느 한쪽은 공백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조 감독의 고민은 새 외인 투수가 오기 전까지는 해결되지 않는다.
조 감독은 "빨리 데려와야 하는데 그쪽(메이저리그)이 쉽지 않다고 들었다"며 "지금 뽑아오는 투수는 기량 검증이 확실하지가 않을 것이다. 모 아니면 도가 될 수도 있다. 이왕이면 모가 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어 조 감독은 "그래도 시즌 전에 결론이 나서 다행이다. 시즌 들어가서 나간다면 중간 투수중에 한 명이 또 투구수 100개에 맞추려고 하면 시간도 걸리고 어려워진다"면서 "시즌 초반에는 최대한 버티면서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며 각오를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