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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외야수 김원석 왼쪽 햄스트링(허벅지)를 다쳤다. 햄스트링 부상은 근섬유 파열로 야구선수들에겐 다소 흔한 부상이다. 보통 4주에서 6주 정도의 치료 재활기간이 소요된다. 걸을 수는 있어도 뛸 수 없다. 휴식과 마사지 정도 외에 다른 방안이 없다.
박종훈 한화 단장과 김 감독은 최근 2군 투수 4명의 1군 훈련 합류를 놓고 의견충돌을 빚었다. 이 때문에 1군과 2군의 교류가 끊긴 상태다. 김 감독은 "야구를 하면서 선수를 (1군에)올리고 내리고를 놓고 고민하기는 처음이다. 짜증나는 일이다. 27명(1군 엔트리)에 딱 맞추려니 노이로제 걸릴 판이다. 김원석 대신 투수를 올려 좀 지켜보려 했지만 이마저도 힘들다. 2군에서 홈런을 쳤다고 해도 어떤 볼로 홈런을 때렸는지 소상히 알지 못한다. 140㎞도 안되는 볼을 때리는 것은 다시 생각해봐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투수쪽으로 이야기가 옮겨가니 얼굴 표정이 밝아졌다. 김 감독은 "선발진이 좋은 역할을 해주니 불펜이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배영수는 역시 싸울줄 아는 투수다. 사실 경기전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투수코치 보고가 있었다. 경기 초반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스트라이크 보다는 볼을 잘 던지는 선수다. 볼로 상대 타자를 현혹시키고, 원하는 코스에 볼을 던져 자신의 무기로 만든다. 교과서적인 피칭을 했다. 포수 차일목의 유도도 좋았다. 배영수랑 짝을 이룬 시범경기에서도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5선발은 일단 이태양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김 감독은 "이태양의 구위를 보고싶다. 안영명은 선발도 가능하고 불펜도 가능한 선수다. 이태양은 불펜은 안된다"고 했다. 올시즌부터 새로 적용되고 있는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에 대해선 "타자들 뿐만 아니라 볼을 던지는 투수들도 놀라는 수준이다. 높은 볼도 더러 잡아준다. 투수와 타자 모두 적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즌 초반 확 달라진 분위기를 풍기는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는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 세팀을 지금 만나면 안된다(웃음).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좋은 타자가 1명 들어오면 앞뒤가 동시에 살아난다. 하나가 아니라 둘, 셋이 가세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