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핫포커스]롯데, 10년만에 이대호 3번에 넣고도 답답한 타선 어쩌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5-07 17:13



롯데 자이언츠가 타선의 극심한 결정력 부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롯데 자이언츠가 타선의 극심한 결정력 부족으로 또다시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롯데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무려 12개의 안타와 4사구 3개를 얻고도 3점을 뽑아내는데 그쳐 3대5로 역전패를 당했다. 롯데 투수진은 7회까지 2실점으로 막으며 한 점차 리드를 이어가다 8회 한꺼번에 3실점해 역전을 허용했다. 투수들이 아무리 잘 던져도 타선이 찬스를 번번이 놓치면 흐름은 넘어갈 수 밖에 없다. 최근 롯데 경기의 '일관성' 있는 패턴이다. 반면 KIA는 롯데보다 적은 8개의 안타를 치고도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 3연전 스윕을 완성했다.

롯데는 이날 이대호를 10년만에 3번타자로 선발라인업에 올렸다. 5월 들어 타격감이 떨어진 이대호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었다. 이대호는 홈런 1개를 포함해 4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감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롯데 공격은 전반적으로 흐름이 원활하지 않았다. 3득점 가운데 2점은 이대호와 손아섭의 솔로홈런에 의한 것이었다.

이날도 숱한 득점권 기회에서 적시타가 한 개 밖에 나오지 않았고, 병살타 3개가 공격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1회말 2사 1,3루에서 강민호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 첫 기회를 놓친 롯데는 3회 손아섭의 2루타, 이대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2사 만루의 찬스를 계속 이어갔지만 김문호가 KIA 선발 헥터의 빠른 공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에도 2사 1,3루서 나경민이 우익수 평범한 플라이로 아웃되면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1-1이던 5회에는 선두 이대호의 솔로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으나, 계속된 무사 만루서 문규현의 3루수 땅볼때 2루주자와 3루주자가 각각 3루와 홈에서 아웃돼 2사 1,2루로 상황이 오히려 악화됐고, 이어 김동한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6회에는 1사후 손아섭의 솔로홈런이 터진 뒤 나경민과 이대호의 연속안타로 1,2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최준석이 유격수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다시 흐름이 끊겼다. 3-2로 앞선 7회에는 1사 1루에서 대타 정 훈이 3루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롯데는 전날 경기에 이어 이틀 연속 병살타 3개를 쳤다.

롯데는 5월 들어 지난 2일 kt 위즈전에서 15안타로 9대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이후 이날까지 5경기 모두 3득점 이하에 머물렀다. 이 기간 득점권 타율은 1할6푼3리(43타수 7안타)에 그쳤고, 10개의 병살타를 쏟아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롯데는 투수진에 의존하는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그나마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 모두 어느정도 짜임새가 있는 편이다. 이날도 5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발 박진형을 조기에 내리고 6회 박시영을 투입하는 등 불펜 총력전을 펼쳤다. 하지만 투수들의 힘에도 한계가 있는 법.

피로 누적이 역력한 롯데 필승조들은 6회 1점, 8회 3점을 내주면서 리드를 빼앗기고 말았다. 이대호가 2007년 5월 10일 SK 와이번스전 이후 3650일만에 선발로 출전해 맹타를 휘둘렀지만, 득점은 혼자 힘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롯데가 연일 힘든 경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