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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타선의 극심한 결정력 부족으로 또다시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이날도 숱한 득점권 기회에서 적시타가 한 개 밖에 나오지 않았고, 병살타 3개가 공격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1회말 2사 1,3루에서 강민호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 첫 기회를 놓친 롯데는 3회 손아섭의 2루타, 이대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2사 만루의 찬스를 계속 이어갔지만 김문호가 KIA 선발 헥터의 빠른 공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에도 2사 1,3루서 나경민이 우익수 평범한 플라이로 아웃되면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1-1이던 5회에는 선두 이대호의 솔로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으나, 계속된 무사 만루서 문규현의 3루수 땅볼때 2루주자와 3루주자가 각각 3루와 홈에서 아웃돼 2사 1,2루로 상황이 오히려 악화됐고, 이어 김동한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롯데는 5월 들어 지난 2일 kt 위즈전에서 15안타로 9대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이후 이날까지 5경기 모두 3득점 이하에 머물렀다. 이 기간 득점권 타율은 1할6푼3리(43타수 7안타)에 그쳤고, 10개의 병살타를 쏟아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롯데는 투수진에 의존하는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그나마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 모두 어느정도 짜임새가 있는 편이다. 이날도 5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발 박진형을 조기에 내리고 6회 박시영을 투입하는 등 불펜 총력전을 펼쳤다. 하지만 투수들의 힘에도 한계가 있는 법.
피로 누적이 역력한 롯데 필승조들은 6회 1점, 8회 3점을 내주면서 리드를 빼앗기고 말았다. 이대호가 2007년 5월 10일 SK 와이번스전 이후 3650일만에 선발로 출전해 맹타를 휘둘렀지만, 득점은 혼자 힘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롯데가 연일 힘든 경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