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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선발때문에 울상이다. 부진한 이태양(27)과 송은범(33)이 고민을 가중시킨다. 하지만 둘은 당분간 선발기회를 더 얻을 것으로 보인다. 위기를 넘기지 못할 때가 많지만 구위가 괜찮을 때도 있고, 2군 멤버들보다는 그나마 낫다는 판단 때문이다.
문제는 국내 선발진이다. 배영수는 5차례 선발등판에서 3승을 따냈다. 부진했던 경기도 팀은 이겼다. '배영수 등판=승리'였다. 이정도면 준수하다. 안영명은 어깨수술 뒤 복귀했지만 부진 출발이다. 최근 비야누에바 공백을 메웠다. 지난 4일 SK전에서 4⅓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을 했다. 4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티다 5회 무너졌다. 향후 2,3차례 등판이 보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태양과 송은범은 애매한 활약이다. 분명 턱없이 부족한 성적이지만 잘 던질 때는 매력적인 볼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태양은 스프링캠프에서 주목받았다가 시범경기에서 극도로 부진,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곧바로 1군에 합류했지만 올시즌 6경기(5차례 선발)에서 3패, 평균자책점 7.48을 기록중이다. 최근 두차례 선발등판은 지난달 30일 넥센 히어로즈전(5이닝 5피안타 3실점 2자책), 지난 6일 kt위즈전(4⅔이닝 6피안타 3실점)이다. 등판때마다 볼넷이 발목을 잡고 있다.
한화는 둘에 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태양은 미래 에이스로 분류돼 있다. 2014년 상당히 좋은 볼을 뿌렸고, 그 덕분에 국가대표로까지 뽑혔다. 송은범은 2015시즌을 앞두고 4년간 34억원에 FA계약을 하고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고액연봉자여서 쓰지 않으면 팀으로선 큰 부담이다.
한화는 지난 9일 2군에서 사이드암스로 김재영을 불러 올렸다. 프로 2년차 김재영은 최고시속 147km의 빠른볼에 커브를 가진 사이드암스로다. 2군 6경기에서 4승무패 평균자책점 1.06으로 펄펄 날았다. 34이닝에서 29탈삼진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김재영이 스트라이크존으로 볼을 던지고 있다. 제구도 좋아졌다. 당분간 중간으로 나서게 된다"고 했다. 2군에서 선발수업을 쌓았지만 일단 보직은 중간으로 결정됐다. 향후 활약에 따라 활용도는 바뀌게 된다. 당장은 이태양이나 송은범을 밀어낼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5월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비야누에바가 복귀하면 이태양 송은범 안영명 중 한명은 무조건 중간으로 내려가야 한다. 더군다나 시즌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실력으로 증명하지 못하면 중위권 싸움을 하고 있는 팀사정상 더는 기다려줄 수 없는 상황이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