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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앤서니 레나도(28)는 2m04 장신이다. 두산 베어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2m03)를 연상시키는 체형이다. 지난해 말 레나도와 일찌감치 계약하면서 삼성은 큰 키에서 내리꽂는 공이 위력적인 니퍼트급 활약을 머릿속에 그렸을 것이다. 총액 105만달러 몸값에 레나도에 대한 기대치가 담겨있다.
시작은 불안했으나 맥없이 무너지지 않았다. 1회 선두타자 이대형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공이 전반적으로 높게 형성돼 스크라이크존을 벗어났다. 이어 안타를 허용해 무사 1,3루. 3번 박경수를 병살타로 처리했는데, 이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2회에도 선두타자 출루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장성우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kt는 보내기 번트로 착실하게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7번 정 현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0-2. 2점을 뒤진 상황에서 레나도는 착실하게 페이스를 찾아갔다. 3회 1번 이대형을 내야 뜬공, 2번 오정복과 3번 박경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공 9개로 세 타자를 처리했다. 4~6번 중심타선을 맞은 4회도 삼자범퇴로 봉쇄.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어갔다. 2회 1사후부터 8타자 연속 범타.
비교적 무난한 데뷔전이었다. 레나도가 삼성이 애타게 기다렸던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까. 평가는 조금 더 지켜본 뒤 내려야할 것 같다. 첫날 투구만으론 흔쾌히 오케이 사인을 주기 어렵다.
대구=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