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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8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넥센이 6-2로 승리를 거둔 가운데 승리투수가 된 최원태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6.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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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선발 투수 최원태의 성장은 계속 진행 중이다.
2015년 넥센의 1차 지명을 받은 최원태는 지난해 처음 1군에 데뷔했다.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17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7.23(61이닝 49자책점)을 기록했다. 가능성을 확인한 정도의 시즌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넥센의 고정 선발 자리를 꿰찼다. 현재까지 12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해 5승6패 평균자책점 5.38(73⅔이닝 44자책점)으로 호투하고 있다. 그 중 6경기에서 7이닝 이상을 던졌다. 투심 패스트볼을 적극 활용하면서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시즌을 치르면서 부진하기도 했다. 지난 5월 21일 수원 kt 위즈전에선 2⅔이닝 9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시즌 최악의 피칭이었다. 그 후 5월 27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6이닝 4실점), 2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3이닝 9실점)에서도 부진했다. 체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장정석 넥센 감독도 "힘과 스피드가 조금 떨어졌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장 감독은 "선발로서의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리고 최원태는 8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2연승을 만드는 피칭이었다. 인천에서 홈런을 마구 쏟아내는 SK지만, 최원태의 위력적인 구위에 눌렸다. 최원태는 경기 후 "힘이 떨어진 건 아니다. 밸런스 문제였다. 머리를 조금 비우고, 포수 사인대로 던진 것이 좋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생각이 많았었다. 단순히 직구 비율을 높였다. 또 머리를 비우려고 책도 읽었다"라고 말했다.
최원태가 읽은 책은 메이저리그 통산 324승을 거둔 전설의 투수 놀란 라이언의 저서 '피처스 바이블'. 이 책은 신체 단련, 투구 기술, 식단 관리 등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최원태가 유심히 본 부분은 '정신력 기르기'였다. 최원태는 "10페이지 정도를 읽었는데, 정신적인 부분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나 역시 공이 문제가 아니고, 머리가 문제였다"라고 설명했다. 선발로 느낀 또 다른 한 가지는 구종의 활용이다. 최원태는 잘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던진다. 그는 "원래 체인지업은 잘 들어가는데, 그걸 언제, 어떤 상황에서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라고 했다.
최원태는 스스로의 체력에 대해 "아직까지 괜찮은 것 같다. 던지고 나서 힘든 건 누구나 똑같다. 집에서 밥을 너무 잘 해주셔서 잘 먹고 있다"라고 답했다. 최원태는 고교 시절 150㎞의 강속구를 던졌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을 사로 잡은 공이었다. 그는 "어떻게 나오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가끔 던지면 150㎞도 나온다"면서 "원래 여름과 낮 경기에 강하다. 구속도 더 올라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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