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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가 빠른 속도로 반환점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20일 현재 팀당 65~68경기를 소화했다. 이제 80경기가 채 남지 않았다. 다음주면 거의 시즌 절반을 치르게 된다. 리그는 이른바 강중약 세단계로 세분화돼 그들만의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이고 있다.
하위권 리그는 넥센에 4게임 뒤진 7위 롯데 자이언츠(30승37패), 8위 한화 이글스(29승38패)가 그나마 상황이 낫다. 9위 kt위즈(25승43패)와 10위 삼성 라이온즈(24승2무42패)는 승차는 없다. 이들 4팀은 5게임 반 차 범주에 묶여 있다.
선두싸움은 점입가경이다. NC가 한때 반 게임차까지 추격했으나 최근 3연패에 빠지며 동력을 잃었다. KIA 역시 지난 주말 LG 트윈스에 위닝시리즈를 내주며 달아날 기회를 잃었다. KIA는 고질적인 불펜 혼란 와중에도 탄탄한 방망이와 선발진의 활약으로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NC는 에이스 제프 맨쉽의 부상이탈, 주축타자 나성범과 재비어 스크럭스의 부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선두를 압박하고 있다. 모창민 박석민 이종욱 등이 팀타선을 떠받치고 리그 세이브 1위 임창민(20세이브)과 홀드 1위 원종현(17홀드)을 필두로 불펜이 열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KIA와 NC는 단점이 없진 않지만 장점이 이를 덮고도 남는다.
하위리그 4팀은 점점 혼전이다. kt는 최근 10경기에서 1승9패에 머물고 있다. 선발진의 붕괴, 팀타선의 침묵이 심각하다. 좋은 불펜이 있어도 카드를 꺼내들 여지가 없다. 한화는 최근 4연승을 기록하며 반전 채비를 갖췄다. 오랜만에 타선이 살아나며 투타 밸런스가 맞아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워낙 까먹은 승수가 많아 채우려면 시간이 걸린다. 롯데는 지난 20일 에이스 박세웅이 연패를 끊었지만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로 좋지 않다.
하위권 팀들이 꼴찌걱정을 하게된 가장 큰 이유는 달라진 삼성이다. 시즌 초반 사상 첫 100패 가능성까지 대두됐지만 외국인타자 다린 러프가 살아나며 타선 짜임새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다만 마운드는 질과 양 모두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경기 접전이 가능한 팀으로 바뀐 상태다.
모든 감독들은 7월과 8월을 최고 승부처로 꼽는다. 올라갈 팀은 올라가고 내려갈 팀은 내려가는 한여름. 그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